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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쩌리짱 Feb 04. 2024

덕질엔 갤럭시, 2년 차 아이폰과의 작별

덕후 1이 S24울트라를 무기로 장착했습니다+


최애의 이번 연극이 끝나가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아쉬운 작별 ㅠㅠ 이렇다 할 이벤트도 없이, 그 흔한 커튼콜(관객들이 배우들 사진과 영상을 남길 수 있는)도 없이 끝나 간다. 연극 제작사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배우별 막공 때 무대인사와 포토타임이 있다는 얘기만 툭 던졌다. 아아, 너무 하네. 흙흙, 저도 가고 싶은데 막공 표가 없다고요 ㅠㅠ

막공 티켓팅과 예매대기 거는 것도 실패한 덕후의 마음 ㅠ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공허감이 몸속에 가득하다.그나마 커튼콜 때에는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그것마저 기회도 없다니! 하지만 최애는 매해 연극을 할 거라고 약속했고, 기회는 또 올 것이다. 게다가 곧 팬미팅도 열릴 예정이라지, 이힛:) 에헤라디야, 긍정회로 풀 장전.

그러니 지금 필요한 건 뭐다? 티켓팅 실력을 늘리고, 티켓팅 비법을 익히고, 기도하는 거 정도? 더불어 나는 현실적인 판단으로 갤럭시 s24 울트라를 예약주문했고, 지난 1월 26일에 받았다. 우하하핫. 묵직하고 커서 덕후의 무기로 제격이다. 좋기도 하지만, 어째서 덕질엔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가 한숨도 나온다ㅜㅜ 그렇지만 덕질의 기본을 생각해 보자고. 최애란 모름지기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기르는 내 새끼’인 걸.



최신상 갤럭시로 핸드폰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진즉부터 해왔다. ​중요한 티켓팅은 PC로 해야 하지만 사정상 밖에 있을 때도 있고, 보류석, 취소표를 잡을 때에는 핸드폰이 더 빠르다. 그동안 ‘쪼꼬미’ 아이폰13으로 어떻게 티켓팅, 취켓팅을 해왔나 몰라. 아이폰을 쓴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 보통 핸드폰을 사면 망가질 때까지 4년 가까이 쓰는 나다.

2년도 안 쓴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바꿔 탄 이유 하나. 아이폰은 덕질엔, 티켓팅엔 쥐약이다. 해본 사람은 잘 알 텐데 일단 일명 포도알이라고 하는 좌석이 잘 안 눌러진다. 그리고 아이폰13은 크기가 작은 편이라 포도알이 더 작기도 하다. 손도 느리지 눌리지도 않지, 눈앞에 포도알이 보이는데 번번이 취소표를 놓치다 보니 속이 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유 둘. 다가오는 팬미팅 때 볼만한 사진을 찍으려면, 영상을 남기려면 100배 줌 갤럭시가 절실하다. 오죽하면 갤럭시 S24 울트라 광고할 때 콘서트에 간 상황이 나오겠냐고! 아무리 애플 생태계에 젖어있는 사람이라도 결국 덕후의 무기는 갤럭시더라구. 어쩔 수가 없더라구.

최애는 영화배우이기도 한데 지난 무대인사 때 내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죄다 얼굴이 뭉개져있다ㅠㅠ 영상은 괜찮은 편이지만 줌이 안 되므로 그가 아주 작게 찍혀 있다는 게 문제 ㅠㅠ 난 왜 1년여 전 덕질을 하면서 단지 최애가 아이폰을 쓴다는 이유로 아이폰을 손민수 했을까! 그동안 ‘쪼꼬미’ 아이폰13으로 어떻게 티켓팅, 취켓팅을 해왔나 몰라.


이미 아이패드와 에어팟과 애플워치로 애플 생태계를 구축해 버렸는데, 이제 핸드폰만 갤럭시라니, 훗. 최애 덕분에 내가 이해 못 했던 종족, 즉 끔찍한 혼종이 되어 버렸다 ㅋㅋㅋㅋ 근데 웃긴 건 혼종으로도 안 불편하게 쓸 수 있더라. 에어팟과 갤럭시 조합에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 앱 하나만 깔면 된다. 아이폰은 당근 하기 귀찮아서 재빨리 민팃했는데, 아주 조그마한 흠집이 하나 났다고(그거 빼곤 스크래치 하나 없는데 ㅠㅠ) C등급 주더라. 나빴습니다, 아주-_-

어쨌거나 타당한 이유가 둘이나 되므로 최신형 갤럭시를 구비한 나. 며칠 전 연극 보류석 티켓팅을 시도해 봤지만 느린 내손으로는 잡을 수가 없더라. 아놔, 좋은 장비를 갖추면 뭘 하니 ㅋㅋㅋㅋㅋ  그간 몇 개의 티켓팅에 도전해 봤는데 서버를 못 뚫은 적도 있고, 예매를 잘한 적도 있고 대중이 없어서, 일단은 갤럭시와 함께 내 손의 향방을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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