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넘게 같은 말만 반복해서 들으니 모두가 함께 지쳐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화가 도돌이표를 도는 이유는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그쪽의 자세입니다. 계속 회사 입장에서 변명하려 하지만 마시고 한 번만 입주민의 입장이 되어줄 수는 없으시겠습니까?
진짜 필요한 것 같은 현실적인 질문과 대처방안들은 전부 입주민들 측에서 쏟아내고, 사측에서는 저희의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 수동적인 방어 자세만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사정이 있겠지만 우리야 정 안되면 계약 안 하고 빠진다 쳐도, 회사에서는 저 집들 다 지어놓고 아무도 안 들어가면 어쩌실 겁니까?
이 설명회는 공격에 대한 방어의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해주겠다. 그러니 제발 우리를 믿고 들어와 달라'라고 적극적으로 우리를 설득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 아닌가요? 입주자도 건설사도. 아무도 이득 보는 사람 없이 모두가 피해자인 지금 상황에서 우리라도 같은 편이 되어서 함께 손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자꾸 추후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셨는데, 당장 당신들을 믿고 그 집을 선택한 우리들의 인식조차 좋게 못 바꾸는데 우리 아닌 타인의 인식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설명회에는 실제적이고 우리가 혹할 만한 해결책들을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