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것 #1

스무 번째 별.

by 김영은





멍하니 앉아

그저 존재하는 것들을 보며

시상이 떠오를까

보이지 않은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그렇게 떠올린 한마디



움직인다.


끊김 없는 유려한 곡선

흐름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움직임



지나간다


변하지 않는 듯

조금씩 색채를 달리하는 수채화.

어두워진 그림을 보다

느껴버린 하루의 끝



움직임에

팔꿈치에 곪아버린 상처 위로

얇게 펴 바른 약

지나감에

날아오던 돌에 맞아

왼쪽 가슴 한쪽에 든 퍼런 멍



어딘가에 약을 바르고

또 어딘가에 상처를 남기는

끝도 없는 반복



아물어 가는 이유

깊어가는 이유



상처를 주고

흉터를 남기는

잔인한 흐름



뇌를 타고 들어오는

붉은 째깍거림이 멈추는 순간에나

멈춰버릴 반복



시간.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조차

흘러버릴 마르지 않을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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