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 그대로.

스물한 번째 별.

by 김영은




하늘이 멍들고

정신없이

퍼지는 빛



갈 길을 잃은 발걸음

흰 구름 하나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시야



붉은 가로등 불빛 아래로

하나의 그림자

따가운 시선들 아래로

반 토막 나버린 그림자

그 안으로 더 짙은

그림자 하나 둘



이미 쏘아 올려

날아오고 있는

포탄을 보며

미리 찢긴 가슴



부는 바람에

나달거리는 머리칼 움켜쥐고

그 자리 그대로 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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