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은 Jul 14. 2016

오늘도 어리석음을 뱉는다. 




말은 실체를 향해 간다.

그렇기에 뚜렷하다.



마음은 존재를 지향한다.

그렇기에 애매하다.  



사람의 마음을 단정하는 말은

이렇기에 우매하다.



단정 짓고자 하는

본능은 우리를 어리석게 하고

그렇기에 모든 것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무가 좋다 나는.

잘려나가는 순간까지도

아무 말이 없는

자신이 틔운 꽃의 말이

무엇이건, 남들이 뭐라고 정했건 간에

같은 꽃을 뿜어내는

나무가 좋다 나는.






한 문장은, 한마디의 말은

누구에게나 빛이 되고

누구에게나 어둠이 된다.

말을 아끼기엔

방법이 달리 없어

어쩔 수 없이 쓰지만

항상 나의 손엔 

꽃 한 송이와 가위가 공존한다.



생각을 정해놓지 않으려 노력 하지만

나무가 될 수 없는 나는

오늘 또 누군가의 손에

꽃 없는 줄기만을 쥐어준다.





작가의 이전글 예술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