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은 Apr 05. 2016

너무 늦었잖아 둘 다.

아주 아름다운 여성의 슬픔을 봤습니다.





많이 사랑했어.


그 사람.

처음 봤을 때의 그 감정부터 시작해서 사랑이 깊어질 때의 그 애틋한 감정까지 정말 많은 추억들까지. 나는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어.

하지만 서로 쓰러져 가는 감정은 사랑이라는 감정과는 별개로 자기 혼자 쓰러지기를 시작하더라. 그 감정을 우리는 결국 이기지 못했어.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 사람은 나에게 이별 하자는 말을 해버렸어. 세상이 무너졌어. 나의 하늘이 무너졌어. 그동안 사랑을 속삭이던 그 입에서 나를 밀어버리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순간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어. 어쩌면 저렇게 냉정 할 수가 있을까. 내가 뭔가 크게 잘못한 것이 있나? 수많은 생각들이 나를 덮쳐 나는 울 정신도 없이 그때 그 순간엔 그저 멍할 뿐이었어. 근데 너랑 헤어진 후 집을 가는 길에 눈물이 나를 덮치더라. 너와의 추억들 그리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나에게 밀려오기 시작했어. 눈물이 나더라.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자꾸만 나를 덮쳤어. 그 사람이 나를 보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지금 달려와 나를 안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가득했어.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리고 네 입에서 미안하다.라는 소리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아주 가득했어. 이제는 잊어야겠지? 너와 나는 이제 다시 만날 수 없겠지. 이렇게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것일까? 씁쓸한 현실에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노라며 다짐을 했었지.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별일 아니었는데 그때는 뭐가 그렇게 슬프다고 세상을 잃은 것처럼 울었는지.. 근데 있잖아 시간이라는 것. 지울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는 참 잔인한 녀석. 이 녀석이 자꾸 나를 붙잡네. 혼자 있다 보면 있잖아. 아주 그 사람이 가득 차오를 때가 있어. 야속하게도 잊을 수가 없더라고. 잊히지가 않아. 하지만 단지 그냥 무뎌질 뿐이지. 그 사람이 차오를 때에 눈을 질끈 감고 생각을 해. 그때 그 아픔이 다시 밀려와 너를 덮칠 수도 있으니까 그만하자! 여기까지만 생각하자.


그만 받아들이자 그만..

  

하지만 나는 결국 또 너로 가득 차

너로 가득 차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을

추억하기 시작해.     

분명 너를 사랑하는 것은 아닌데

내 안에 가득 차 있는 너를

추억하고 싶긴 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긴 해.

이상하게도.     


--------------------------------------------------------------------


행복했어.

나도 행복했어.


오늘 너를 위한 기도를 시작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후회와 슬픔은

나를 덮쳐와.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를 위한 기도


순간에 감정이었어.

나의 마음이 아니야

아니? 내가 아니야     


너에게 못할 짓을 해버렸어

상상도 못 할 말들은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바람을 타고 너에게 박혀 버렸어

이제와 빼준다고

생긴 상처 그리고 흉터

지워지지 않을 것을 잘 알아.     


그래서 다시

나의 품에 안겨 달라는 말을

내 입에서 이제는 다시 못할 것도 잘 알아.     


미안해.

네가 바라는 만큼 보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후회와 슬픔들이 나를 감쌀 것이야.     

네가 나에게 준 것 들

온몸으로 받아들여

두 눈에 후회를 받아 들고


너에 대한 기도를 할 것이야.

작가의 이전글 우리라는 말, 너에겐 둘 뿐이었구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