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청춘을 위한 조곡
영화의 시작은 이렇다.
모든 사랑은 오해다
하지만 완전히 이해한다면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애초에 어둠이 있었기에 빛이 찬연한 것이 아니던가.... 과연 우리는 사랑을 해보기나 한 걸까...?
"너만 특별하다는 착각을 버려"
세상에서 도피한 미정(고아성 분)이 생기를 되찾게 된 후, 처음으로 '정상적인' 동료들에게 일갈한 말이다.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는 누가 만든 것인가? 4인가족 구조에 함몰된 역할론과 유교적 전통에 입각한 친족 간의 연대행위, 그리고 고작 1~2년을 넘지 못하는 남녀 간의 강렬한 열중 따위를 우리는 사랑이라 부르고 있지는 않는지.... 일찍이 에리히프롬이 설파하지 않았나. "사실상 그들은 강렬한 열중, 곧 서로 '미쳐버리는' 것을 열정적인 사랑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라고. 그는 사랑이란 상대에게 생명력을 주는 것이라 했다. 영화는 '빛을 주는 것'이라고 했고...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사를 가진 경록(문상민 분)과 미정(고아성 분)과 요한(변요한 분)은 마침내 꿈을 이룬다. 까짓 상상이면 어떠랴, 소설 속이면 어떠랴... 청춘은 영원한 것을!
아메리카 인디언은 말을 타고 광야를 한참 동안 달리고 나면 잠시 멈추어서 말에서 내려 자신이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자신의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했을까 봐 기다려 주는 것이다. 영혼이 따라왔다고 생각되면 그때 다시 달린다는 것이다.
인생도 사랑도 그런 것 같다. 천천히 가도 된다. 멀리 가지 않아도, 높이 다다르지 않아도 된다. 조금 서툴러도 그저 한걸음 한걸음 꾹꾹 눌러 눌러 담는 것이다. 파반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