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숙 Dec 27. 2020

고정관념이 갱년기를 만든다.

내가 하는 생각이 나를 결정짓는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신체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고 자기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사춘기와 결혼을 하고 열심히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정신없이 아이를 키우고 난 뒤의 갱년 기가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 

갱년기 엄마들 사이에 엄마의 갱년기와 아이의 사춘기가 맞물려 요즘 유행어가 “갱년기 대 사춘기”이다. 사춘기보다 갱년기가 더 무서운 시기라는 말까지 할 정도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통해 한층 성장한다면, 어른들은 갱년기를 통해 그동안 소홀했던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누군가는 삶에 있어 갱년기는 사춘기의 어린 소녀가 성숙한 중연의 모습으로 거울에 비친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사춘기를 겪으며 신체는 어른으로 변화하고 우리의 정신은 새롭게 정체성을 찾고 자아상을 만들어었다. 

갱년기를 맞이한 우리는 그때의 사춘기처럼 미지의 노년기를 위해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새로운 자아상을 만들어 내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 변화로 인한 사춘기에도 별 무리 없이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귀중한 젊은 시절을 방황하며 허비하는 길로 접어드는 경우도 있다. 

갱년기도 마찬가지이다. 증상 없이 순탄하게 갱년기를 보내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심한 갱년기 증상을 앓느라 어둡고 긴 터널 속에 빠져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소중한 내 삶을 갱년기에 내어주어 긴 터널에 갇힌 채 큰 불행의 늪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내 주변에는 갱년기의 늪에 빠져 몇 년을 잃어버린 사람도 있고, 지금까지도 우울증 약을 먹으며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다. 


갱년기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 일수록 열심히 살았지만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 금지옥엽 키운 자식들에게도 무시당하며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갱년기를 슬기롭게 보내고 멋진 중년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한다.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내 주제에 당치도 않아 ‘, 또는 ’ 내가 잘될 리가 없어 ‘ 같은 부정적인 마음은 당장 바꾸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삶을 즐기기 위해 태어났다. 마음을 활짝 열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나는 좋은 것만 누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선언하면 이미 우리 마음속에서 이루어졌으므로 현실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진다. 


한 유명 화가는 어느 날 신문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혹독한 비평이 실린 기사를 보았다. 그는 자신의 명성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 사로잡힌 후로는 어떤 그림도 그릴 수 없었다. 

그렇게 피해의식에 빠져 몇 년간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한 채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의사를 찾았다. 

“그 생각이 맞는지 용기를 내서 한번 그림을 그려보세요.” 의사의 설득 끝에 그는 떨며 그림을 그려나갔다. 

“그것 보세요.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잖아요?”

그제야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혹독한 비평만 생각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그 화가는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극심한 우울증도 말끔히 사라졌다. 


사람은 어느 한순간 동시에 여러 가지로 생각하지 못한다. 단 한 가지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한 가지가 전부는 아니다. 다른 여러 가지 가능성이 숨어 있다. 어느 한순간 단 한 가지밖에 보지 못하고 거기에 파묻혀버리는 속성을 양자물리학에서는 ‘상보성의 원리 principle of complementarity’라고 부른다. 

이 속성 때문에 우리는 각자 고정관념을 만들게 된다. 고정관념에 빠지면 아무리 투덜대며 저항해도 도저히 그 길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모습 중에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스스로에게 화가 치밀어 오르면, 자신을 가혹하게 다루거나 학대하기도 한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과식을 하거나 그와 비슷한 일을 한다. 가장 나쁜 것은 자신을 비난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스스로에게 깊은 상처를 입혀 마음의 상처를 남기게 된다. 술을 마시고, 과식을 하는 대신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오로지 내가 하는 생각이 나를 결정을 짓는 것이다. 내가 선택하는 작은 생각들이 줄줄이 이어져 고정관념을 만드는 것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끌어당길 뿐이다. 자석은 쇠붙이만 끌어당긴다. 당신의 내면이 무엇을 끌어당기느냐에 따라 비슷한 것들이 당겨져 오는 것이다.  내가 사랑이 많으면 더 많은 사랑을 끌어당기고, 희망을 끌어당기면 더 희망찬 인생을 끌어당기게 된다. 

의심하는 마음은 의심을 낳고, 시기하는 마음은 시기를 낳을 뿐이다. 우리는 생각을 키워나가며 인생을 설계함으로써 내가 가진 힘과 재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목표를 움직이며, 꿈이라는 걸작으로 태어나게끔 하는 것이다. 


의심과 두려움으로 자신을 제한시키며 현재 모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삶은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모두 소멸시키고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게 만든다. 현재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믿음이 죽을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고통을 느껴야 배운다”라고 말했다. 현명한 사람들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결하고 이겨냄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아간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더욱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 가장 가깝다는 것을 핑계 삼아 함부로 대할 때가 더 많다. 갱년기를 통해 가족을 더욱 이해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계기를 만들면 갱년기 이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사춘기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시기라면, 갱년기 또한 자기 자신을 찾는 시기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친구와 함께 성장해 나가듯 배우고 견고하게 삶의 이치와 소중한 교훈들을 깨우치며 사고의 깊이와 폭을 확장하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 후반 ‘나’ 답게 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