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건강한 삶, 좋은 세상
세상을 잘게 쪼개면 수많은 ‘나’로 환원되고, 삶은 수많은 ‘나’가 세상에 살아가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그렇다면 ‘좋은 세상’은 수많은 ‘나’들이 각자 ‘좋은 삶’을 살아감으로써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삶은 곧 나를 알아감으로써 시작될 것입니다.
WHO의 보건헌장에 따르면 건강은 ‘육체적 ·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흔히들 건강한 신체에는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합니다. 또 건강한 정신이 깃든 개인들이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한 신체의 필수요건은 체력과 다이어트입니다. 체력은 운동(運動)을 통해 길러지며, 운동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근육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사바나 평원에서부터 시작된 인간의 가장 말초적이고 근원적인 행위입니다.
엄밀한 의미의 다이어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체중감량’이 아닙니다. 몸 상태에 맞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과한 것을 덜어내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영양 전반에 관한 일이며, 이 역시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인간의 가장 말초적이고 근원적인 행위입니다.
즉, ‘건강한 삶’을 산다는 것은 인간의 말초적이고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는 것입니다. 이는 곧 스스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며, 건강하고 좋은 삶을 살아가고 좋은 세상을 이루는 첫걸음이 됩니다.
“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한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유심론의 입장에서는 위와 같이 말할 수 있겠지만, 유물론자가 이 말을 들으면 화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물론자에게는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 것일 테니까요. 반대로 이렇게 말해보고 싶습니다.
“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한다.”
내 앞에 놓인 무거운 물체를 어떻게 옮길지 머리를 싸매기보다는,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건강한 몸으로 불쑥 들어 옮기는 것은 어떠신가요?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합니다.
우리는 식당에 가기 전에, 물건을 사기 전에, 리뷰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강의평과 강의계획서를 열심히 보고는 하지요. 그러나 가공식품의 영양성분표와 원재료명을 꼼꼼히 살피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우리는, 다른 것은 참 세밀하게 살피면서도 정작 우리의 생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은 놓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우리의 습관들이, 우리가 움직이는 근육과 우리가 먹는 것들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잠깐 멈추고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결국 우리는 우리 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