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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멘토 Jul 17. 2023

제가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오늘은 급식 안 먹을래요!!


잡채밥/자장소스, 근대들깨국, 삼겹캠핑구이, 모둠쌈/쌈장, 참외, 김치


배식을 하는데 한 아이(초등학생)가 배식대를 휙 둘러보더니 줄에서 이탈해 퇴식구 쪽에 서 있다.

왜 줄 안서? 오늘 밥 안 먹을래요!!

왜? 제가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럼 밥만 조금이라도 먹어. 싫어요!!


1차 대화 종료



배식을 끝내고 2차 대화 시도


오늘 어디 아파? 

아니요.

보자... 네가 좋아하는 게 왜 없어? 너 고기 좋아하잖아. 참외도 엄청 좋아하잖아.

그럼 저 참외만 밥그릇에 좀 담아주세요.



조리사님들이 아침부터 힘들게 열심히 급식 만들어서 배식하는데... 꼭 그렇게 이야기해야 하니?

잠시 생각을 하고 다시 부드러운 표현으로 다시 말해 봐.

제가 오늘 속이 좀 안 좋아요. 그래서 급식을 안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 진작 그렇게 말하면 좋잖아. 우린 늘 이렇게 두 번씩 대화하는 거 알지?





오늘은 잔반 스티커 모으기로 뽑기 하는 날


선생님 근데 저 오늘 뽑기 하면 안돼요?

지난 주에 스티커 분명히 3장이었는데 잘 못 체크해서 2개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아침에 체크했고요. 3개 아닌 2개가 확실합니다!!

아니에요. 보세요. 3장 이잖아요.

네가 그럴 줄 알고 내가 지난주 스티커를 요 모양으로만 통일했어. 1개는 모양이 다르잖아. 그러니 좀 쌔우지마라. 넌 나랑 싸우는 게 재밌지? 난 너무 자주 싸우니까 샘은 슬슬 지겨워지려는데... 이제 고만 좀 싸우자.






날마다 티격태격 ㅎㅎ 그래도 실제 사이는 좋음^^.

오전에 교실에서 뭘 많이 먹었는지 오늘 2명이나 급식을 거부함.

급식은 하나도 안 먹고 잔반 뽑기는 할거라고 난리 쳐서 걍 쫒아보냄 ㅋ



https://brunch.co.kr/@dudnwl/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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