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급식담당자에게, 주도권은 학생에게 넘긴 급식

요즘 학교급식 왜 이렇게 자극적이죠?

by 멘탈샘


학교급식은 영양전문가가 기준을 세우고, 건강급식의 방향으로 이끌도록 설계된 제도다. 국가는 아이들의 건강이 단기적인 반응에 흔들리지 않도록 전문가에게 책임과 권한을 맡겼다. 그래서 학교급식은 일반 음식점의 경영과 달리, 국가가 월급을 지급하고 기준을 유지하며 건강한 급식을 이끌라고 요구한다. 목표가 지금의 만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건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급식의 평가는 만족도 조사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시스템에서는 급식의 방향이 교육적 판단이 아니라 요구와 반응에 의해 결정된다. 기준을 세운 사람의 판단보다, 평가에 드러난 즉각적인 선호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급식은 방향을 설계하기보다 요구에 대응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교육은 점점 평가의 그림자 속으로 밀려난다.

학교급식 만족의 끝은 낭떠러지


이 시스템에서 기준을 지키는 선택은 곧바로 문제가 된다. 학생 반응이 좋지 않으면 이유를 설명해야 하고, 민원이 발생하면 해명해야 하며, 만족도 수치가 낮아지면 책임을 묻는다. 영양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왜 지금 이 급식이어야 하는지, 왜 불만을 감수해야 하는지까지 증명해야 한다.


반면 학생 반응에 맞춘 선택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만족도 수치가 높으면 급식은 오히려 잘하는 급식으로 정리된다. 영양 기준이 얼마나 지켜졌는지는 질문되지 않는다. 당장의 문제 제기는 사라지지만, 이 과정에서 급식의 정체성과 전문성은 동시에 약화된다.



이 판단 구조가 반복되면 기준은 자연스럽게 밀려난다. 무엇이 옳은지가 아니라, 무엇이 항의와 불편을 만들지 않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되고 급식은 교육이 아니라 관리 대상으로 전락된다.


결국 책임은 전문가에게 남아 있지만, 판단의 힘은 시스템 밖으로 흘러간다. 그 결과 건강한 성장은 사라지고, 급식실에는 방향 없는 소모만 반복된다. 열심히 일할수록 무력감이 커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만들어진다.

영양 전문가는 반응을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지키는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전문가의 양심을 저버려도 소진되고, 지켜도 소진된다. 어느 선택을 해도 회복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사람만 먼저 닳아간다.



급식 담당자들은 지속적으로 건의한다. 지금의 급식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반드시 문제를 만든다. 기준과 평가의 방향이 어긋난 상태는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바로잡히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제도는 이렇게 답한다.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서서히 해결될 것이라고.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조정을 하겠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 답변은 문제를 해결하는 말이 아니라, 책임을 미래로 미루는 말에 가깝다. 시스템은 의지로 회복되지 않는다. 한 번 잘못 설계된 흐름은 누적될 뿐, 스스로 교정되지 않는다. 이번엔 같은 질문을 인간이 아닌, 계산과 패턴에 익숙한 인공지능에게 던졌다. 돌아온 답은 단호했다.

이 시스템은 위험하다.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누적된다. 서서히 해결될 일은 전혀 없다. -챗지피티-


학교급식에 대한 신뢰와 교육적 지원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에 맡긴 시스템의 결함은 누적되고, 그 결과는 이미 학교급식 인력 붕괴라는 형태로 현실화되고 있다.




맘카페 학교급식에 대한 커뮤니티 일부


요즘 급식이 자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20-30대 당뇨가 안오면 이상할듯요

그렇게 안주면 애들이 다 버린다고 자극적이고 단 음식이 매일 나와요. 참 답답한 현실입니다.

급식에 간식이 매일 나오는건 이해 안되네요...

영양사는 있는데 식단이... 애들이 좋아하는 걸로 구성하는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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