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기록
아기는 밤에 자다 깨면
내 몸 위에 올라와서는 나를 꼬옥 껴안고 자거나
내 몸 위에서 똑바로 누워서 잔다.
아무튼 어떻게든 내 몸에 밀착해서 자려고 한다.
덕분에 잠은 중간중간 설치긴 해도 잠결에도 아이의 촉감을, 사랑을 느낀다.
한때는 그렇게 손을 안 잡으려고 하더니
요새는 밖에서는 당연하고 집에서도 그렇게 내 손을 잡고 다닌다.
조그마한 야리야리한 손으로 내 손을 꼭 잡는 게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아이를 품에 안으면 나는 “엄마 뽀뽀!“ 하고 외치는데
그럼 아이는 내 입술에 뽀뽀를 해주거나,
자기 얼굴을 내 얼굴에 갖다댄다.
내가 자기에게 뽀뽀할 수 있게 말이다.
아이를 안고 내가 손으로 토닥토닥해주는 걸
아이가 배웠다.
요새는 내 품에 안기면 아이가 내 등을 토닥토닥해준다.
아이는 멋진 걸 보면 곧잘 “우와!!!” 하고 감탄하고
신이 나면 얼굴에 웃음을 가득 짓고는 “꺄!!!!” 소리 지른다.
내 아이의 20개월 모습이다.
평생 꺼내먹고 싶어할 시기를 지나고 있다.
힘들고 고되고 기진맥진하기도 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