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첫 방문기
봄이 돌아오면서 야구 시즌도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기아 타이거즈, 저는 두산 베어스를 응원합니다. 솔직히 저는 야구를 응원한다기보다는 야구장 가서 ‘응원’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이기는 팀 응원이 더 신나고, 홈 팀 응원이 더 재밌기에( 홈 팀 응원단은 무대도 크고 음향부터 다르죠) 두산을 좋아하게 됐어요. 남편은 이종범을 보고 야구에 입덕, 해태 시절부터 응원했다고 합니다.
밤에 야외에서 야구 보기엔 쌀쌀한 이맘때( 4월에 잠실에서 야구 보면 겁나 추워요. 덜덜 거리며 맥주 마셨던 추억이...) 꼭 고척돔 가서 야구를 보리라!!라는 다짐이 급 생각나서 고척돔을 다녀왔어요.
기아랑 키움의 경기. 남편을 위해 원정팀에 앉아서 기아를 응원했지요.
코로나 19로 인해, 좌석의 10% 인원만 수용하고 좌석에서 음식 섭취는 불가, 원정팀 응원단 불참, 손과 도구를 이용한 응원 추천 속에서 야구를 보고 왔어요.
참 신기했던 게, 원정팀은 응원단도 없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가 무심하게 박수를 치기 시작하면, 그게 시발점이 돼서 다 같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더라구요.
돔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처음 박수 치는 사람의 그 박수 소리가 어찌나 명확하게 들리는지. 정말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응원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사람도 별로 없으니
골수팬들만 모인 느낌. 원래 7회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행렬이 보이는데 오늘은 경기 분위기가 안 좋았음에도 다들 끝까지 자리 지켰구요 ㅋㅋ 비디오 판독할 때는 다 같이 자연스럽게 토론도 할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마치 초대받은 소수 vip만 야구를 직관한 느낌 ㅋㅋ
경기 초반엔 응원도 없어 심심했는데, 역시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역전하니 꿀잼!! 맨날 기아 못한다고 놀렸는데 오늘은 이겨서, 남편 팔짝팔짝 뛰고 난리 났죠. 저도 신났어요. 역전 응원이 더 신나네요.
결론, 고척돔에서 4월에 야간 경기를 보면 안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