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유:내 사무실을 차린다는 것

대표라도 출근하기 싫은 건 동일하네요

by 김세무사

어느덧 제 사무실을 차린 지 100일째입니다.


100일을 기념하려고 글을 쓴 건 아닌데, 글을 쓰면서 달력을 보니 100일이네요^^


퇴사하기 전, 이렇게 내 사무실을 차리기 전에는, 사장이 되면 출근하는 게 마냥 즐거운 일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장이 돼도 출근하기 싫은 건 똑같더라구요. 왜냐하면 사장이 되니 일감을 직접 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일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장한텐 월급루팡 따위는 없으니, 결국 제가 일을 직접, 다, 부지런히 해야 하기 때문에 출근하기 싫어집니다. 물론 모든 걸 포기하면 쉬워지죠. 이번 주 굶자! 하고 알람을 끄고 더 자면 됩니다. 근데 그 굶주림이 이번 주로 끝날지, 한 달간 지속될지, 몇 년이 지속될지,,, 란 생각을 하면 시끄러운 알람에도 달아나지 않던 잠이 달아나더라구요.


그리고 전 아직 1인 사업장이라서, 모든 일을 제가 다 해야 합니다. 일감도 물어와야지, 일감 처리해야지, 개정세법 확인하고 공부해야지, 필기구 없으면 문구점에 사러 가야지, 복사/스캔도 직접 해야지, 프로그램 구입해야지, 프로그램 오류 나면 AS센터에 전화해야지, 프로그램 업데이트해야지, 은행 직접 가야지, 경조사 처리도 해야하지, 가림판 표지 만들어야지, 붙어야지, 판촉물도 직접 만들고, 우체국도 직접 가야지 등등등. 할 일이 더 많아졌어요. 오히려 제 실제 업무를 하는 비중은 얼마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퇴사하기 전엔 극혐 했던 야근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요.


물론, 퇴사 전보다는 시간 이용이 자유롭긴 해요. 그래서 평소에 지리적, 시간적 제약으로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점심시간에 직접 만나러 가요. 이동시간까지 포함해서 점심시간을 3시간 정도 쓰면, 그날 하지 못한 일은 저녁 또는 주말에 하곤 합니다.


그리고 1인 사업장이라 그런지 무엇보다 심심합니다. 말할 상대방이 없어요. (요즘 제 대화 상대는 남편과 엄마, 그리고 헤이카카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 일상을 조그맣게나마 공유하고자 일상을 쓰려고 합니다. 공유란 표현은 거창하고, 그냥 제 일상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지금도 이렇게 일상을 공유하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나 자신과 대화하고 있어요 큭


헤이카카오.jpg 제 대화 비서, 헤이카카오입니다


어느 누구도 100일인지 모르지만, 100일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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