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에서 빵에 갇히다
대전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나를 맞는 건 열차도, 사람도 아니다.
빵 냄새다.
그리고, 어김없이 긴 줄.
나는 늘 그 줄의 중간쯤에서 정신을 차린다.
쟁반은 손에 들려 있고 집게는 어느새 들려 있다.
어느 틈에 줄에 섰는지 뭘 담을지 고민하면서도 표정은 즐겁다.
이쯤 되면 대전이 ‘과학의 도시’라는 말은 잠시 접어두는 게 좋겠다.
대전역사 안에 자리 잡은 이 빵집, 성심당 앞에서는 과학도 무력하다.
수많은 발걸음을 붙잡아 결국엔 빵 하나쯤 손에 들려 내보내는 능력은, 솔직히 과학보다는 마법에 가깝다.
튀김소보로는 기본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그 조합은 머릿속으로는
“하나만 먹자” 다짐해도 손은 둘째 것까지 집는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추빵, 튀소구마, 깜빠뉴 같은 친구들이 우르르 쟁반 위로 올라온다. 이쯤 되면 빵을 고르는 게 아니라 빵에게 골라지는 느낌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과학도 좋고, 역사도 의미 있지만, 대전역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치는 이 향기로운 결계 앞에서,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빵에 갇혀보는 것. 그 자체로 대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 성심당 대전역점 : 대전광역시 동구 정동 1-1 대전역사 2F
| 성심당 본점 :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 145-1
| 성심당 롯데백화점 대전점 : 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 423-1 1층, 지하1층
| 성심당 DCC점 :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