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 채식주의자

by 덕후감

제목 : 채식주의자

저자 : 한강

읽은 날 : 2024. 12. 10


한강의 소설인 《채식주의자》는 채식이라는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시작하게 되지만, 세상이 주는 편견과 억압, 개인의 자아에 대해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최근에 친할아버지께서 "지난 번에 네가 쓴 글이랑 문체가 비슷하더라. 읽어보고 나중에 가져와." 하고 저에게 빌려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영혜가 꿈에서 본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좋아하던 고기를 마다하고 채식을 선언하게 됩니다. 이 작은 변화가 남편, 가족, 세상으로의 갈등으로 번져나가며 고립되어갑니다.


특히나 함께 살아왔던 사람인 가족, 남편조차 이해하지 못 하고 그녀에게 "왜 그래? 빨리 좀 먹어봐! 너 고기 좋아하잖아!" 소리치고 어떻게든 고기를 먹이려고 하는 모습에서 한 여성이 자유와 자기결정권에 대해 얼마나 많은 억압을 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탕수육을 영혜의 입에 넣으려는 부분과 염소가 들어간 한약을 어떻게든 영혜에게 먹이려는 엄마의 노력이 엿보인 부분은 누구도 영혜를 존중하지 않으려는 게 보여서 마음이 쓰리기도 했습니다.


엄마와 가족, 남편까지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는 영혜의 외로운 싸움은 자기파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끝내 자신을 더 지키지 못한 채로 무너지게 됩니다.


작품 속에서 가장 불쾌하다고 생각했던 게 결국 사회에서 바라보는 억압, 편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는 영혜와 같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영혜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한 마지막 선택이 자기파괴라는 게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채식주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과 갈등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무너지고 파괴되는지, 그 상황이 사회와 얼마나 맞닿아있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직접적이고 현실성 있는 표현에 의해 불쾌함이 들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런 불쾌함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이면을 마주볼 수 있게 됩니다.


영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사회에서 나와 타인의 선택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지나치지 않고 그동안 숱하게 무시해온 억압들에 대해 고민하며,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우리의 모두가 겪었고, 겪어나갈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상시>


들꽃


무심코 지나쳤다.

핸드폰만 보며,

앞만 바라보며,

하늘만 보며 걸었다.


시간이 흘러갔다.

학교에 들어가고,

회사에 들어가고,

퇴사해도 여전했다.


들꽃은 늘 그대로다.

여기저기에 피고,

색이 모두 달라도,

우리는 지나쳐 간다.


달라진 거 하나 없이

시간만 계속 흘러간다.

우리는 결국 하나의

들꽃과 다르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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