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까마귀
저자 : 에드거 앨런 포
장르 : 서정시
주제 : 잃어버린 사랑과 고독
에드거 앨런 포의 까마귀는 대부분 사랑에 대한 고통과 절망의 시로 해석됐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인 레노어를 잃고, 슬퍼하며 까마귀의 방문을 통해 점점 더 깊은 고통의 굴레에 빠져들었다.
내가 생각한 까마귀의 해석은 다르다.
까마귀는 에드거가 부정하는 진실을 전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까마귀가 주인공에게 "Nevermore"라고 반복하는 모습이 잔인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까마귀의 말은 에드거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에드거는 레노어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녀를 기다리며 고통받고 있었다. 하지만 까마귀는 그가 더는 상처 받지 않고, 레노어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한다.
만약 까마귀가 "레노어는 살아있어." 라고 말했다면, 주인공은 살아있다고 생각하며 살다가 레노어가 없는 현실을 바라봤을 때 진실을 말한 순간보다 더 큰 공허함과 고통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까마귀는 주인공이 진실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극복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Nevermore"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계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에서 까마귀는 주인공의 고통을 끊어내고, 그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레노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녀의 부재를 인정함으로써, 그녀의 몫까지 다시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었을 수도 있다.
까마귀가 주인공에게 "Nevermore"를 반복했던 것은 사랑이 담겨진 하나의 방식이었다고 느꼈다.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바라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 주인공의 친구처럼 보였다. 까마귀가 말한 "Nevermore"는 레노어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주인공이 더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메시지였을 것이다.
주인공은 레노어를 잃었지만, 까마귀는 그런 주인공의 곁에 있어줬다. 외로웠을 테지만, 그에게는 까마귀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까마귀의 입장에서 해석하게 되었다.
까마귀를 친구로 생각했던 이유는 까마귀가 어둠, 죽음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불길하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문화권에서는 그와 동시에 지혜의 상징으로도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감상시는 레노어의 입장에서 슬퍼하는 주인공에게 말하는 답시로 적어봤습니다.
<감상시>
바람
Lenore,
더는 울지마.
Lenore,
너를 사랑해.
Nevermore,
난 여기에 있어.
Nevermore,
늘 네 옆에 있어.
닿지 않을 소리,
하지만 들려주고 싶어.
그대여,
더는 외로워하지 마.
Nevermore,
나는 비록 없지만.
그대여,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야.
Nevermore,
닿을 수 없을 지라도.
닿지 못할 내 바람이,
그대에게 전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