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Netflix 2022.05.06. 완결
연출 김성윤, 김민정
출연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지혜원 외
줄거리 :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
원작 : 네이버 웹툰(작가 하일권)
장르 : 판타지, 뮤지컬
안나라수마나라 감상문
"마술을 믿습니까?"라는 리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마술은 모두 트릭이 있는 기술인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알게 된 이상 마술을 믿는다고 할 수 없었다.
과거의 나에게 물어도 '문구점에 파는 마술 키트를 봐서인지 고개를 끄덕이기가 어려울 것 같아'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런 나에게 리을이 나타난다면 '이상하지만 신비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호기심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이토록 사람은 이중적이다.
이 드라마를 보며 느꼈던 건, 현실의 벽이었다.
내가 마술을 믿지 못한 것, 나일등처럼 주변의 압박, 기대에 의해 일등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들, 윤아이처럼 현실에 의해 일찍 어른이 되어 꿈을 잃어버린 아이, 리을 같은 존재는 어른 같지 않다며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 또한 현실의 벽이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나이 답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하고,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더니, 빠르게 현실을 깨우치도록 해서 꿈을 깨고, 일찍 어른이 되게 하며, 동심을 파괴하는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게 안나라수마나라의 매력이자 의미 같다.
마술은 누구나 신기해 하지만, 트릭을 밝히고 알아갈수록 마술은 역시 다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게 된다. 그러니 마술은 동심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이고, 마술사인 리을은 당연히 동심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존재여야 했던 거다.
리을은 동심과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서도 유일하게 나일등이 가족의 기대에 짓눌리지 않게 이끌어 주고, 윤아이가 차가운 현실에 의해 더 깊은 상처를 받거나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지지 않도록 이끌어 준 존재였다.
어른이 어른답지 않다는 것은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 아닐까? 바로 리을처럼.
내가 말하는 '어른답지 않다'의 뜻은 '순수함'과 '동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나도 리을 같은 어른이 되고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살아가야만 내가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리을이 지키고자 했던 그 마음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존재했다. 그저 우리 모두가 삶과 현실의 벽에 의해 잊어갔을 뿐이다. 서랍 속 혹은 쓰레기통 바닥 어딘가에 굴러다니는 채로 꺼내봐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안나라수마나라를 처음 봤던 날 이후로 답하지 못했던 말이 있었다.
2~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믿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건 내가 믿는 대로 이루어지고, 변할 것이기에 믿고자 하는 대로 믿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이다.
[감상시]
마술
믿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간절히 빈 소원만이 이루어지듯,
신기루처럼 형체 없이 존재한다.
믿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고,
믿으면 이해하지 못해도 그저 좋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마술 같다.
우리의 선택이 만들어낸 마술 같지 않은가?
선택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고,
선택해야만 그다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결과는 선택이라는 마술이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믿는 길을 따라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나아가야 한다.
선택이라는 마술상자가 우리의 믿음에
어떤 모습으로 보답할지 알 수 없으니까.
그런 마술은 우리의 마음에 언제나 존재한다.
우리의 삶은 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