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편 - 쌍갑포차

by 덕후감

제목 : 쌍갑포차

원작 : 웹툰 "쌍갑포차" - 배혜수

줄거리 : 까칠한 포차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오리엔탈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


처음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건, 오로지 육성재가 나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쌍갑포차’라는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웹툰 원작이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오직 드라마만 봤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들에 깊이 공감했다.

쌍갑포차는 ‘월주’라는 인물이 과거의 죄로 벌을 받기 위해 운영하는 비밀스러운 포장마차다. 손님들과 월주가 모두 ‘’이라는 의미에서 ‘쌍갑포차’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는 쌍갑포차를 운영 중인 월주, 저승사자인 귀반장, 그리고 특이체질 인간 알바생 한강배, 이렇게 세 인물이 중심이 된다. 이 셋은 단순한 협력자가 아니라, 점점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어쩌면 가족처럼 이어지는 존재들이다.

쌍갑포차에는 ‘귀문’이라는 신비로운 설정도 등장한다. 귀문이 열리면 영혼들이 드나들게 되고, 오래 열려 있으면 령을 보게 되는데, 이 설정 덕분에 다양한 사연과 인연들이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사연은, 선천적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여인이 택배 기사에게 반하게 되었지만, 결국 죽어서 이루다 만 사랑으로 남아야 했던 이야기였다. 월주와 강배가 도와주려 했지만, 이미 그녀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리 도와줘도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다.

강배의 사연 또한 마음이 아팠다. 가족과 친구 모두에게 외면당한 채 살아온 그는 단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다. 피부가 닿으면 상대방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특이체질로 인해 늘 외로웠지만, 쌍갑포차의 일원이 되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쓸모 있다고 느끼게 된다. 월주를 ‘이모님’이라고 부르며 조카처럼 따르고, 귀반장과는 마치 아빠와 아들 같은 관계를 맺는다. 이 셋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이어진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엔 아무 사이도 아니었지만, 어느새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깊은 연을 맺게 된 사이다.

월주와 귀반장의 관계도 인상 깊었다. 귀반장은 월주 몰래 곁을 지켜주고 있었고, 알고 보면 둘 사이엔 슬프고도 깊은 과거가 있었다. 월주는 벌을 받고 있었지만, 귀반장은 단지 월주 옆에 있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그들의 관계를 단순한 협력자로 보기 어렵다.

그리고 저승에서 열리는 체육대회 장면은 드라마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재치 있는 장면이었다. 죽음 이후의 세계조차 따뜻하고 유쾌할 수 있다는 상상은, 드라마가 얼마나 인간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물론, 이 드라마가 제대로 빛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연출자의 과거 논란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있었고, 그로 인해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떠나 오롯이 작품 자체를 보고 싶었고, 다행히도 후회 없이 빠져들 수 있었다. 그건 이 드라마가 정말 따뜻하고 진심을 다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쌍갑포차는 나에게 상처와 회복, 슬픔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특별한 드라마로 남았다. 처음엔 육성재를 보기 위해 시작했지만, 끝에는 월주와 강배, 귀반장 모두를 사랑하게 된, 그런 뜻깊은 시간이었다.


[감상시]

사랑의 관계

우린 서로 사랑하고
누구와 관계를 맺는다.

연인, 배우자, 가족 등
관계의 이름은 많지만,

우리가 함께이기에
붙여진 사랑의 관계.

우린 서로 미워하고
화해하며 관계를 잇는다.

우정, 가족애, 동료애 등
사랑의 종류도 많지만,

우리가 같이 있어
이어진 사랑의 관계.

우린 서로 안아주고
기대어 사랑을 전해준다.

우리들의 사랑은
관계로 정해지지만,

우리들이 겪게 될
사랑의 관계는 무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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