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편 - 꽃이 되어줄게

by 덕후감

감상문: 이창섭 – 꽃이 되어줄게


가수 - 이창섭

제목 - 꽃이 되어줄게

발매일 - 2025.05.12

작사, 작곡 - 로이킴

장르 - 발라드

이 노래는 작사·작곡에서 로이킴의 감성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섬세하고 시적인 가사는 오히려 이창섭의 목소리와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듣자마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직접 불러주고 싶은 노래라고 생각했다.

특히 무더운 여름, 더위에 지치고 짜증이 쌓이는 순간에 이 노래는 특별히 잘 어울린다. 이창섭의 청량하고 시원한 목소리는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메마른 마음에 초록색 새싹을 틔우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내가 걸어온 세상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서
내가 버티고 이겨내야 하려면 웃을 수밖에 없었어
그런 시간들로 채워진, 주름진 지금 나의 미소가
그대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모습이 될 줄은 몰랐어"

이 첫 구절에서 화자가 지나온 시간의 그늘이 진하게 느껴진다. 마른 가지처럼 버텨야 했던 시간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미소로 자라난 화자의 모습은 그 그늘 속에 피어난 한 송이 꽃처럼 느껴졌다.
받은 사랑으로 인해 성장해온 그는, 이제는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 한다. 상대의 마음속 그늘에도 꽃을 피우고, 함께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바라보기를 바라는 화자의 마음은 누구보다 강직하고도 아름답다.

"가끔은 마음이 시들어 간대도
때로는 나의 빛이 저물어 간대도
우리가 함께 있음에, 함께 했음에
마른 가지들도 우리 추억들로
결국 추운 겨울을 지나 사랑으로 피어나리"

이 가사에서는, 사랑이 단지 위로에 머물지 않고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는 근원이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화자의 고백은 단단하고도 따뜻하며, 마치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숲이 되어가는 과정처럼 진심이 오롯이 전해진다.

"발 디딜 곳 없이 울창한 그날이 오면
너의 손을 잡고, 너의 품에 안겨
그 미소와 함께 숲을 바라보리"

마지막 구절은 마치 하나의 결실 같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화자라면 사랑하는 이의 마음에 꽃을 피우고, 나무를 심어 결국 울창한 숲을 만들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이 노래는 사랑이자 위로이고, 동시에 고요한 쉼이 되어주는 곡이다. 숲이 될 그날을 떠올리며 듣다 보면 지치고 병든 마음이 탁 풀리면서 상쾌해지는 느낌을 준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꺼내 듣고 싶은, 내 마음속 작은 숲이 되어줄 노래다.


감상시




가만히 품어준다
가만히 들어준다

모든 걸 내어주고
모든 걸 받아준다

불에 타 그을리고
곳곳에 상처 나도

그곳에서 가만히,
조용히 숨을 쉰다

지친 사람들에게
그늘 하나 주면서

잎으로 토닥이고
바람결이 감싼다

잠시 아프더라도
사랑으로 덮인다

편히 쉬다 가기를
편히 있다 가기를

늘 뒤에 버티고서
당신만을 기다린다


짧은 해설

이 노래를 들으며, 나는 오히려 화자 자신이 이미 누군가의 숲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꽃을 피우지 않아도, 나무를 심지 않아도, 그저 그 사람의 곁에 있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는 위로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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