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청년 김대건」을 짧게나마 잠시 보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조선은 철저한 유교 국가였으며, 유교 사상에 따라 신분이 엄격히 나뉜 사회였다.
그러나 가톨릭은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가 신 앞에서 평등하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당시 조선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을 것이고, 조선이 가장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싶었던 내용이었을 것이다.
왕과 양반으로 살아온 이들을 평민, 천민과 같은 위치에 두어야 하고, 남성의 지위와 힘 또한 여성과 동등하게 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질서를 송두리째 흔드는 사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대 속에서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자신과 함께 신앙을 나누던 사람들을 두고 떠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결정하기까지, 김대건 신부님이 겪었을 고뇌와 두려움은 감히 짐작할 수밖에 없다.
나는 김대건 신부님과 가톨릭 신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그분을 영웅으로 추앙하고 신성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이 생각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 시대를 살아간 한 사람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지 못했던 사람이며, 죽음이 두려웠을 한 인간이었다.
그런 사람이 신성시된다는 것은 그 죽음조차 온전한 안식으로 남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저 이런 사람이 있었기에, 기독교와 천주교가 한국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 감사한 일이다.
또한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던 그 선택을 떠올리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김대건 신부님을 충분히 기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영웅이라는 이름 아래에 지워진 한 사람의 고뇌와 슬픔을 기억하고 싶어진 드라마였다.
[감상시]
제목: 영웅의 그림자
사람들의 기대를 업고
나아가는 한 사람
지킬 것들은 너무 많고
지켜줄 이는 없다
모든 역경을 겪어내고도
끝내 혼자 견딘다
삶을 살고 싶을 때마저도
도망칠 수 없는 사람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도
이야기만 남는다
길고 긴 그림자 하나
두려움을 알까?
영웅이 짊어진 무게에도
사람의 고뇌가 있다
혼자 걷고 있는 길 끝에서
신이 아닌 인간이기를
길고 긴 그림자 하나가
외롭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