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편 - 더 존 버텨야 산다 3

by 덕후감

<<더 존: 버텨야 산다 3 감상문>>

〈더 존: 버텨야 산다 3〉는 매 회차마다 각기 다른 존에서 출연진들이 4시간씩 버텨야 하는 극한의 예능이다.


시즌 3는 특히 지금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무엇을 겪고 있으며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위기탈출 넘버원’처럼 느껴졌다.


AI와 딥페이크를 이용한 복제와 피싱 사기 범죄, 800만 원에 산 종이의 집, 살인 사건과 괴담의 실체, 그리고 가짜 뉴스까지.


이 모든 내용은 시즌 초반부 에피소드들이 다루는 핵심 주제이자, 각 존을 관통하는 중심 이야기다.


첫 번째 존인 메뚜기 월드에서는 복제된 유재석들이 등장한다. 딥페이크에 이용당한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조차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두 번째 존인 종이의 집에서는 800만 원을 갚기 위해 집을 부수고, 집기를 파헤치며 돈을 만들어낸다. 그 모습은 빚과 보증금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현실을 떠올리게 했다. 안분지족과 낭비하지 않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회차였다.


세 번째 존인 괴담 가짜 뉴스는 이미 우리가 현실에서 겪고 있는 문제였다. 결국 정보는 팩트 체크를 통해 맞춰나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를 가려낼 시야를 스스로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네 번째 존은 버그 존으로, 폐 리조트에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납치된 상황 속에서 데스게임이 진행되고, 출연진들은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한다. 누군가는 속이고, 누군가는 탈락하며 게임은 계속된다.

이 상황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것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자 우리가 어릴 때부터 경험해 온 사회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 아래에서 사람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더욱 무섭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 상황이라면, 무서워서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공포나 서바이벌이라는 설정 때문이 아니다. 이 이야기의 흑막이 ‘아는 사람’이라는 점 때문이다. 나를 알고, 신뢰를 쌓아온 사람이 그 신뢰를 이용해 거짓을 주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게 다가왔다.


아직 이후의 에피소드는 모두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고 있던 위험을 인식하게 만드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 같다.


〈더 존: 버텨야 산다〉는 우리가 살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버텨야 하는지를, 인류대표단인 네 명의 출연자를 통해 잘 해내든 실패하든 단편적으로 보여주려는 예시처럼 느껴진다.

마치 어벤져스에서 닥터스트레인지가 본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처럼 말이다.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마주하고 버텨내며 살아가야 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감상시>>


심연


잔잔해 보이는 물결

아래의 그림자


감싸안던 너의 품은

나를 옭아맨다


어둠에서 보는 눈이

나와 마주치면


세이렌의 노래가 돼

나를 현혹한다


심연은 누구를 향한

저주인 것인가


바다 아래에 잠겼던

진실은 무어냐


내가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가 없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버텨야만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둠과의 조우


방향키를 쥐고 전환해

진실만을 본다


어둠에서 길을 잃어도

나갈 빛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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