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크 상페의 《프랑스 스케치》
나는 프랑스를 가본 적이 없다.
장 자크 상페가 그린 프랑스는 매체를 통해 봐온 것과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프랑스에 대한 관념,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사라지고, 사람들이 사는 일상으로만 바라보았다.
데생과 스케치는 모두 그림일 뿐이었는데 그것만으로 충분한 내용이었다.
이야기의 여부는 모르겠으나, 그림이 그려진 장소의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는 모습을 본 기분이다.
그림은 놀라웠다.
빽빽하게 가득 찬 그림에는 색이 칠해져 있지 않거나, 최소한으로만 칠해서 숨쉴 자리가 존재하고.
단조로운 그림에는 색이 칠해져 있어 생동감을 더했고.
느슨해진 그림에는 쉬어갈 수 있는 여백이 많아져 피로가 덜했다.
터널처럼 만들어진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연필의 음영을 통해 칠해지고 덜해진 부분이 감탄스러웠다.
정말로 그 길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만화 같은 그림체의 사람들 또한 한 명 한 명이 인사를 하고 떠나거나,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거나, 저마다 각각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한 명 한 명이 향하는 곳은 집일까, 아니면 다른 곳일까 하는 생각과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떠올렸다.
나는 오늘의 풍경을 얼마나 놓치고 있었는지.
나의 일상이 어땠는지.
내가 잊고 있었던 건, 살고 있는 현재라는 것을 말이다.
[감상시]
상실이라 믿은 것은
상실이라 믿은 것은
나의 외면이었을까?
상실이라 믿은 것은
나의 기만이었을까?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지나쳐버린 원망인지도
상실이라 믿은 것은
나의 편견이었을까?
상실이라 믿은 것은
나의 현실이었을까?
시선을 피해버리고
도망치고 싶었던 건지도
상실이라 믿은 것은
나의 불안이었을까?
상실이라 믿은 것은
나의 마음이었을까?
먼저 지워버리고는
상처 받지 않으려던 건지도
상실이라 믿은 것은
지금을 재우고 싶었던 건지도
그 모든 것들에는
잊고 채우기 위한 자리가 있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