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편 -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by 덕후감

[나태주 -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시를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현재의 세상을 보기도 했다.

나를 함부로 주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

술, 담배, 노름, 분노, 탐욕 등지에 말이다.

분노는 분명 한 템포 쉬어가면 그 안에 숨어있는 핵심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싸움이 아니라 좋은 말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끝장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많아진 게 통계 수치로 증명된 세상이 온 것이다.

그렇기에 그 세상이 지옥이고, 고통스러운 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하늘 한 번, 책 한 권 보기도 힘든 시대. 이웃과 말 한 번 섞기도, 친구를 만나기도 어려워진 시간.
그 모든 멀어진 거리들이 세상을 외롭게 하고, 그걸 견디지 못해 자신을 어디에든 맡기려고 하는 마음이 생겨난 것 같다.

나는 하나 뿐이고,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인데 자신을 스스로 낭비하고 가치를 깎아내리는 세상이 더 병 들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면 그 세상은 생기로 가득해질 거라는 내용의 구절을 읽고서 생각해본 것은 내가 소중한 만큼 남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신뢰할 수 없는 세상이더라도 나를 믿고, 내 주변의 누군가를 믿으며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감상시]


목욕탕

서로 옆에 앉아도 각자 때를 민다.
가족 친구 지인이 되어야 등을 내준다.
혼자서는 누가 밀어주지 않아 나를 챙긴다.

탕에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자기들끼리 떠드는 목소리는 내부를 흔든다.
누군가가 그들을 한 번 돌아보고 눈빛을 보낸다.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으면,
빈 자리인 줄 알고 누가 와서 자리에 앉는다.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아 옆칸에서 물을 빌려 쓴다.

혼자 목욕하기 적적하니 떠들 사람을 찾고.
자리가 없으니 어느 자리라도 앉아서 씻고.
누군가는 그 불편을 감수하며 참고 나간다.

각자의 내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
잠시 멈춰가도 괜찮을 목욕탕일텐데.
쉬는 게 누구의 불안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39편 - 더 존 버텨야 산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