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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Sep 17. 2023

첫 번째 - 건강해야 덕질도 하지

몸이 아프고 힘들어도 덕질하면 힘이 나서 괜찮아질 줄 알았다. 아프면 덕질을 할 힘이 없다. 보러 가는  힘들고,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도 머리 아파서 끄게 된다. 정말로 덕질은 덕질이고 아픈 건 아픈 것일 뿐이다.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 들긴 해도 아픈 게 사라지진 않는다. 그렇기에 덕질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다.


오늘은 덕질이 아니라 '건강해지려고 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하루에 두 끼 이상 챙기기.

두 끼에서 세끼까지 챙기는 걸 유지하고 있다. 대신에 양은 배 부르기 전까지, 밀가루는 적게. 양이 많으면, 대부분 다음 날에 영향을 준다. 속이 쓰리다거나 배가 아픈 정도. 밀가루는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어서 소화시키기 힘들다.


두 번째는 배달보다 직접 만들어 먹기.

집에 있는 재료로 반찬을 하고, 요리를 한다.

샐러리를 무치고, 양파와 함께 볶기도 하고, 닭강정이 먹고 싶을 때면 닭가슴살을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양념을 묻힌 뒤, 에어프라이어에 넣어버리기도 한다. 가지는 물컹한 식감 대신 아삭한 맛을 살려서 볶아서 먹고, 매번 먹는 카레 말고 하이라이스로 다르게 해 먹는다. 혼자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하거나 레시피를 보고 만드는 게 대부분이다.


세 번째, 다이어트.

운동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아야 할 수 있지만 아픈 날에도 하고 있긴 하다.

주로 홈트를 하고 있고, 유튜브의 엄마 tv라는 채널을 자주 보고 따라 하는 중이다. 그렇게 된 지 2개월에 접어든 것 같은데, 김쌤이 유쾌하고 긍정적인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계속 보고 있다. 너무 아플 때 빼고는 최소 30~40분이라도 꼭 하는 편이다.

홈트 할 때면 빼놓지 않고 쓰는 기구가 있다. 그건 스웻벨트라고, 2년쯤 전에 사뒀던 걸 다시 쓰다가 찢어져서 다시 주문해 쓰고 있다. 스웻벨트를 하고 운동을 하면 땀이 더 많이 나고, 몸의 순환도 더 잘 되는 느낌이라 개운한 기분도 든다.

예전부터 자주 본 유튜브는 조싀앤바믜가 유일하다. 팝송,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데 원래 안무보다 쉽고 따라 하기 좋게 바뀌는 데다가 한 번만 따라춰도 에너지 소모가 꽤 커서 즐겁게 하기 좋은 것 같다.


이 세 가지를 하기 전에는 매번 위염, 식도염, 장염에 시달려서 2주 넘게 누워 있던 적도 있고, 운동하러 나갔다가 조금만 무리하면 얼굴색이 창백해지면서 체한 것처럼 속이 안 좋았다.


정말 저질체력이어서 먹는 양도 많고, 그만큼 움직이질 못 하는 바람에 살이 점점 더 찌기만 했다. 살 빼라는 말이 듣기 싫었고, 스트레스 받아서 더 먹었었다.


세 가지를 하고 난 후로, 살 빼라는 말을 점점 덜 듣고 있다. 살이 빠지고, 망가졌던 몸의 호르몬들도 서서히 균형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예전 사진을 보고 지금의 얼굴을 보니 정월 대보름날의 보름달 같던 얼굴이 작아진 게 확연히 느껴졌다. 등의 군살과 옆구리살도 줄어들고, 뱃살도 조금씩 빠지고 있다. 이젠 다리에 붙어있던 살들도 하나둘 방을 빼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옷은 살을 가리기 위한 방패였고, 머리카락은 둥근 얼굴을 조금이라도 가려보려는 커튼이었는데, 그랬던 내가 이젠 예쁜 옷을 찾고, 머리카락도 짧게 자르면서 나를 꾸미고 잘 어울리는 걸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생겼다.


덕질도 예전보다 더 즐겁고, 삶이 재밌게 느껴진다. 건강해야 덕질도 하고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된 2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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