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직원마다 각각 담당하는 업무가 나누어져 있다.
그렇지만 업무 분장이 아무리 잘 되어 있다고 해도 공통의 업무가 존재하고,
새로운 일이 생겼을 때, 어느 부서의 누가 담당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고, 누군가는 꼭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마다 항상 의견 충돌이 생긴다.
이 일은 우리 부서 일이 아니다. 아니다 당신들 업무다.
왜 이런 일을 우리에게 가져와서 시키느냐! 당신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으냐!
문제가 생기면 책임질 거냐!
이렇게 많이들 싸운다.
서로 떠 넘기는 상태에서는 부서장이 지시할 수밖에 없다.
그럼 누군가는 불만이 가지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부서장은 항상 욕먹는 자리다.
그럼 마지못해서 해당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떠밀려서 일을 맡게 되는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서로가 맡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어려운 과제일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여기서 또 생긴다.
업무를 맡은 부서나 담당자가 만약에 실수라도 하면 모든 책임을 떠맡게 된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게 된 일이 아닐지라도 맡게 된 이상 책임을 져야 한다.
여기저기서 실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온다.
유리창을 닦는 사람이 유리창 깨는 것이고, 설거지는 하는 사람이 그릇을 깨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회사는 실수를 봐주지 않는다.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구경하던 사람들조차도 유리창을 잘 못 닦았다고 하고, 그릇을 깼다고 난리를 피운다.
하지도 않은 사람이 더 난리 피운다.
그럼 당신이 했으면 되지 않았냐고, 지금이라도 해보라고 하면, 난 안 해봐서 못한다고 한다.
빈 그릇이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정말 요란하다.
사람도 똑같다.
앞세워 일 시켜 놓고, 뒤에서 난리 친다.
그래서 가보지 않은 길은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