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會社)는 사랑을 주지 않는다

by DULEEJH

어느 회사의 중역으로 계신 선배님과 나누었던 대화를 참고하여 회사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선배님께서는 자신의 조직 내 6명의 부장급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셨다고 한다.

아마도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을 거라 짐작된다.


일부 대상자는 회사에 대한 원망과 불만을 하소연했다고 한다.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나에게 이럴 수가 있으며, 직장 상사인 선배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고 한다.

아마도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클 것이다.


그런데 선배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나도 중역이지만 회사의 지시에 움직이는 사람에 불과하다.

나는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회사는 우리에게 사랑을 준 적이 없고, 사랑을 주는 곳이 아니다.

회사니까 회사는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회사는 사랑을 준 적이 없는데 아파할 이유가 없다고.

회사는 그냥 눈길만 줬을 뿐인데, 내가 착각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활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는 회사를 사랑하면서 생활하지 말아야 한다.

그 기대만큼 상처는 더 클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회사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직원이 있다.

그건 짝사랑이다.

왜냐하면 회사는 개인을 절대 사랑하지 않는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쳐가는 사람에 불과하다.


나도 21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퇴직했다.

나는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다.

그러나 한 회사만 오래 다니지는 않았고, 다녔던 회사 중에서는 경영이 어려워 다른 회사로 이직한 경우도 있었다.


회사를 나와보니 많이 공감이 된다.

나는 회사에서 지나가던 사람에 불과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아무리 관계가 좋았어도 회사를 나오니 연락할 일이 없어서 남이 되어가는 것 같다.


죽으면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듯이 요즘은 회사를 나오면 아무것도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한다.

모든 자료는 컴퓨터 안에 있고, 자료를 빼지 못하도록 시스템으로 막아 놓았다.

나간다고 한 순간, 적으로 간주 안 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내가 필요해서 나를 사용하는 것이고, 사용한 만큼만 대가를 지불하는 곳이다.

딱 그게 다다.


회사는 처음부터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열심히 하면 노력의 대가를 회사에서 주겠지 하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다.

내가 한 만큼 보상을 받겠지.

회사가 나를 책임져 주겠지 하는 착각에 빠지지 말자

오랜 기간 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많은 기여를 한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업무 역량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럼 구조 조정을 피할 수 없다.

대상자가 될 경우 회사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갖게 되고 회사를 원망한다.

그러나 회사는 우리를 사랑한 적이 없다.

그래서 회사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과거의 성과는 과거일 뿐 현재까지 반영해 주지 않는다.

과거의 성과가 현재도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큰 착각이다.

회사는 그럴 수 있다. 회사니까.


회사를 짝사랑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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