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기 (3)

by DULEEJH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졸음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불안장애 상태에서도 약은 나를 수면 상태로 잘 유도해 줬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불안장애 상태는 지금 내가 호랑이를 만나 무척이나 놀라서 심신이 안정되지 못하는 상태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조절이 안된다.


동물은 불안하면 몸에 남아있는 음식물이나 노폐물을 버리려고 반응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호랑이를 만나서 도망가는데 최적의 조건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무래도 몸을 가볍게 하여 도망 잘 가도록 창조주께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사람도 불안하면 화장실도 자주 가고, 몸을 가열하여 땀을 배출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놀라서 몸이 진정이 안된 상태인데 억지로 잠들려고 해도 잠을 못 이루는 이유다.


우리는 흔히 소화 불량이나 위장 장애가 있으면 병원을 간다.

의사 선생님은 좋은 표현으로 "신경성 질환"입니다. 하시는데 앞서 말한 내용과 다를 바 없다.

정신적 질환보다는 신경성 질환이라는 표현이 좀 낫지 않나 싶어서 그런 표현을 쓰지 않나 싶다.


회사에서도 오전 중에는 몰려오는 졸음을 참아내가며 일을 했다.


그래도 회사 생활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하자고 다짐한 상태라서 견디어 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난 후,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치료에 전념하려고 했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이 반대하셨다.

힘들겠지만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치료해야 빨리 나을 수 있고, 재발 확률이 낮다고 하셨다.

조건이 다른 상태에서 치료를 하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다시 사회에 나가면 적응이 힘들 거라고 말씀하셨다.


우울증 치료하면서 회사 업무는 회사에서만 생각했다. 회사 퇴근 후에는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그런데 역시 회사는 회사다.

우울증에 걸렸다고 봐주는 것 없다. 바로 저평가자가 됐다.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나만 이상한 취급받았다.

그때는 그랬다.


아프기 전 까지는 열심히 해서 그런지 성과도 좋았는데, 현재 몸이 안 좋아서 업무 역량이 떨어지니 바로 평가 결과가 안 좋아진다.

회사는 아픈 사람을 품어주지 않는다.

회사는 원래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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