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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시 Jan 19. 2023

'봉사'는 무게가 무겁습니다.

자칭 '봉사자'의 봉사활동

"돈 들여가며 봉사를 하지는 못하겠다."라는 말은

그래도 납득이 가는데

"봉사를 하는데 베네핏은 있어야지요." 까지도

어떻게든 납득을 해 보겠는데

그 베네핏을 '돈'으로 책정해 달라고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생각해도 납득을 하지는 못하겠다.


'봉사'의 정의를 너무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봉사'의 가치를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하고-


2023년도에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 건가?

세상의 변화를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


나의 기준에선 도무지 모르겠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까지도 봉사활동이 학교 교과 점수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몸을 썼던 기억들 말이다. 장애인 시설에 찾아간다거나 동네 기차역에서 환경정화, 기차역 청소 등의 봉사를 한다던가 하는. 그때만 해도 '봉사'라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몸을 쓰는 행위였다. 물론 학생 때는 교과점수를 이수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행위였지만 그럼에도 덕분에 '봉사'에 대한 개념정의를 확실하게 할 수 있었다.

 

2023년 한 해가 바뀌고, 해가 바뀐 만큼 세상도 바뀌어서 오래 전의 고리타분한 개념들이 새롭게 정립이 되는 세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와중에 '봉사'라는 개념도 변해 버린 건가 싶은 안타까움이 든다.


'봉사'가 돈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였던가?

그것의 본질을 흐려버리는 자본주의의 폐해일까?


지금의 일을 하면서 탄식을 하게 되는 건 내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인식이 안타까워서이다. '봉사'의 숭고함과 순수성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의 가벼움이 나는 가끔 당황스럽다.


사실 나도 '봉사'와는 담을 쌓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봉사'라는 가치의 무거움은 안다.


물며 스스로를 '봉사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나도 아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그저 또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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