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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시 Feb 16. 2023

아직은 낯설지가 않아서, 나도 여기도-

그럼에도 사람을 믿어, 나도 당신도-

그럼에도 사람만이 답이고 사람만이 희망이니

그럼에도 사람을 믿어.





다시 제주도에 왔다. 8개월 만이다.


속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 생각을 정리하고 머리를 비워야 할 시간이 나에게는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한다고 내가 한 말이 그 사람을 울려버렸다. 어설픈 위로였던듯 싶다.

아니,

어쩌면 위로가 아니라 그저 제삼자의 허풍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다.


그저 마음이 다일뿐인 사람이라 뭐든 쉽게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 쉽게 믿지 말라고 말했다. 나 조차도 믿지 말라고 말했다. 그런 자신이 바보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래. 내가 뭐라고 이런 소릴하고 있는 건지.


불과 몇 년 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볼 때마다 아프다. 사실 나는 변했고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나도 그런 사람이란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나와 닮은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은 생각보다 아프다.




오늘 제주도는 비가 왔고 그동안 접하지 않은 너무 어색한 차를 렌트하는 바람에 운전이 힘들었으며 혼자서 술집에 들어가 혼자 맥주를 마시는 일이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는 걸 알게 된 하루다. 내일 아침 일찍 일출을 보려 했던 나의 계획은 궂은 날씨 탓에 불가능할 듯싶다.


며칠간의 제주여행.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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