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대한민국이 근로자의 날이듯 리스본도 노동절이다. 관공서 및 사업체, 가게들이 대부분 쉰다고 한다.
어제 신트라 페나성 등산의 후유증으로 오늘 하루는 꼬박 쉬려고 마음먹었지만 실제로는 쉬는 것도 어렵다.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서 사다 놓은 한국 인스턴트 제품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12시 즈음에 숙소 근처 굴벤키안 박물관으로 간다. 도보 13분 정도여서 걷기에 충분했고 날이 너무 좋아서 기분마저 상쾌하다.
그런데......
노동절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굴벤키안 박물관 정원만 둘러본다. 정원을 너무 잘 꾸며놓아서 휴일을 여유롭게 보내려는 리스본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책을 읽고, 공부하고, 햇살을 즐기고, 가족끼리 놀기 위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곳을 잠시 산책하다 나는 다시 숙소로 들어간다.
포르투갈 파로를 여행하기 위한 정보를 찾아보고, 오스트리아 여행을 위한 정보를 찾는다.
오후 4시, 다시 리스본 시내로 나간다.
리스본의 명물이라고 하는 28번 트램을 타 보겠다고 28번 트램의 시작점인 Martim Moniz 트램 정류장까지 걸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아무래도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미 트램 1대는 보냈다.
대략 40분을 기다린 것 같다. 결국에는 트램을 서서 탄다. 비용은 3.56유로. 리스보아카드, 비바 비아젬 카드, navegante 카드 모두 탑승이 가능하다.
어디서 하차를 해야 하는지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간다. 내가 모르는 리스본의 거리로 접어들었다. 어딘지도 모르겠는 아무데서나 하차를 한다. 그리고 걷는다.
리스본 타임아웃 마켓까지 걷고 다시 일몰을 보기 위해 Cafe da garagem까지 걷는다. 어김없이 하루 평균 2만보를 채운다. 여러 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보니 걷는 여행자에게 리스본은 정말 어려운 도시임이 확실하다. 길들이 죄다 오르막이다.
일몰을 보기 위해 들른 카페에서 일몰을 완벽하게 보지 못하는구나. 여기 일몰 맛집 맞는 거야? 떨어지는 일몰이 옆 건물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결국 그 카페는 야경 맛집이 될 것 같다.
일몰을 제대로 보겠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나와 후다닥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로 가보지만 오늘 일몰은 그다지 예쁘지가 않다. 리스본을 떠나기 전까지 예쁜 일몰 보는 걸 목표로 삼아봐야겠다.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에서 숙소까지 45분 정도 걸었다. 해가지고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는 리스본의 거리를 보며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