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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여기, 사람들이 좋아!
어떻게 하지, 너무 좋아져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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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시
May 4. 2024
창 밖의 푸르름과 그걸 흔드는 바람 그리고 그걸 바라보고 있는 창 속 나.
창 밖의 자유로움이 창 속의 속박을 비웃는다.
어떻게든 나오라고 어디로든 나오라고 벗어나는 게 도망은 아니라고.
너무나 따뜻한 기온이 존재하는 창 밖으로 나가보려 한다.
푸르름이 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바람이 나에게 손을 내민다.
오늘은 또 이렇게 맑다. 곧 떠나야 하는 여행자의 마음이 또다시 울렁인다.
왜 이렇게 좋아지는 거야. 왜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는 건데.
왜 이렇게 울렁이는 거냐고.
리스본을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되었다. 8일의 시간이 흘렀고 나는 내일 포르투로 가야 한다.
아침 11시, 리스본 시내의
언덕 길을 사람들을 태우고 오르내리는 비카(Bica)를 보러 간다. 걷는 건 이골이 났고 이제는 웬만큼 걸어서는 힘이 들지도 않는다.
겨울 옷과 여름옷이 공존하는 4월 말, 5월 초 리스본.
그럼에도 맑게 개인, 날씨는 최상인 포르투갈.
색다른 언어 색다른 사람들 그러나 경계심이 풀어진다.
무섭지 않고 그저 상냥하기만 한 사람들.
나는 리스본이 너무 좋아졌다.
유럽을 혼자 여행하면서 이렇게 긴장이 풀린 적이 없었는데 너무나 친절하고 순하고 상냥한 사람들로 인해서 나는 리스본이 너무 좋아져 버렸다.
오르막 계단! 오르막 계단! 아!! 맛있는 냄새가 난다.
비카를 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나는 비카가 다니는 언덕길을 걸어 올라간다. 비카를 배경으로 사진만 연신 찍었다.
왼쪽부터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 / 바이샤-시아두(Baixa-Chido) 지하철역 (하림, 박정현, 이수현, 헨리 등이 버스킹을 했던 장소)
그리고 가보지 않은 리스본 골목 구석구석을 걷는다. 대한민국 예능 '비긴어게인' 포르투갈 편에서 등장했던 공연장소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와 바이샤-시아두(Baixa-Chido) 지하철역까지.
알칸타라 전망대에 잠시 들렀다 리스본 시내 유명 가게들의 나타(에그타르트)도 맛을 보기 위해 구입한다.
아주 주관적이지만 PASTEIS DE BELEM > FABRICA DA NATA > MANTEIGARIA 순으로 평가를 해 본다.
숙소에서 좀 쉬었다가 저녁에 노을과 야경을 보기 위해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에 다시 숙소를 나간다.
멋진 노을을 보러 왔다가 결국 야경을 기다린다. 멋진 노을은 오늘도 실패. 야경 명소는 밤이 되면 사람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나는 지금 알칸타라 전망대에서 캄캄한 밤이 되길 기다린다. 그래야 야경이 멋질 테니까. 리스본은 오늘까지의 일정이다. 내일은 포르투로 가야 한다. 긴 줄 알았던 시간도 꾸준히 간다.
오늘은 좀 더 오랫동안 리스본의 여운을 만끽해 본다.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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