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사의 시 Jun 11. 2024

[번외편] 잘츠부르크 (Salzburg)

남겨놓은 흔적들이 나를 기억해 주기를

매시마다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초록색의 생동감

여행의 운치를 더하여 내리는 비

혼자가 외롭지 않았던 숙소

눈이 정화되고 마음이 깨끗해지는 풍경


오지 않고 보지 않았다면 그래, 그런대로 살았을 것이다

왔으므로 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기분 감정을 느끼고 배운다

새로움을 보는 시선과 마음

다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삶의 인식

그리고 몸과 마음의 정화까지


가슴 울렁이는 순간이 어디 한 번뿐이었던가

매 순간 아름다웠고 매번 울렁였으며

그러하기에 매일 새로움을 찾아서 떠돌았다

길었다 생각했던 일정도 지나고 보면 아쉽기 마련


매일 짐을 정리하여 싸고

매일 짐을 다시 풀어헤치는 과정의 반복이 여행이라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결국에는 나 역시도 떠나는 과정이 여행이라고

오래전에도 그러했듯이

결국에는 돌아가야만 하는 과정이 여행이라고


다시 짐을 싸며 생각한다


무거운 짐 가방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었다가

조금은 가벼워진 짐가방을 여행의 잔여물로 채운다

한껏 부풀어 들뜬 나의 몸과 마음까지 더하여

한껏 무거워진 짐을 가지고

나를 반겨줄 곳으로 결국에는 돌아간다


그저,

남겨놓은 흔적들이 나를 기억해 주기를-

이전 23화 돌아갑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