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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망 Jan 04. 2020

특별한 날

특별한 날이 뭐 따로 있답니까?

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눈이 떠진 아침

눈을 뜨자마자 밤사이 차갑게 식은 공기에 코끝이 찡해지는게 싫어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이불 안에서 핸드폰을 보며 꼼지락 거리는게 낙이지만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기 싫다.


학기가 끝났지만 남은 제출물 때문에 학교에 가야하는 일상

보던 핸드폰으로 최근에 꽂힌 겨울왕국2 OST "Into the Unknown"을 틀고 흥얼거리며 씻으러 들어간다.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기다가 괜히 오늘은 이부자리 정돈을 해본다.

집에서 나가기 전 집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정리해서 가지고 나온다.


아침 시간 여전히 남아있는 피곤을 떨쳐내기 위해 커피를 사러 간다.

정문 앞에 있는 카페에 1500원짜리 커피를 사러 가다 발길을 돌린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고 싶다.

학교를 지나쳐 5분 정도 더 걸어간다.


문이 파랗고 창이 안을 보여줘서 마음에 드는

한번도 가본적 없는 카페에 무작정 들어선다.


요즘은 얼굴이 달덩이라 신경쓰여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테이크아웃 할인을 받아 500원이 할인된 3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들고 걷는다.


평소 먹던 것보다 조금 쓰지만 그래서 더 고급스럽다 생각한다.

그 평소보다 약간 더 쓴 맛이 특별한 날을 만들어 준다.


평소보다 5분 더 걷는 길에 보았던 풍경들

평소보다 2000원을 더 주고 얻은

평소보다 더 쓴 아메리카노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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