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0.1을 향해 걸어갑니다
여전하다
'전과 같다'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정말 재미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앞선 내 모습이 만족스럽다면
여전하다라는 소리에 뿌듯할테고
앞선 내 모습에 불만이있다면
여전하다라는 소리에 울컥할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하다라는 짧은인사가
칭찬일수도,
누군가에게는 여전하다라는 빈정거림이
면박일수도 있다.
과연 나는 지금 지인들에게 여전하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괜찮을지 스스로 되물어본다
여기 1과 가까운 0.9와 1.1이라는 2개의 숫자가 있다
0.9 X 0.9 = 0.81
0.9 X 0.9 X 0.9 = 0.729
0.9 X 0.9 X 0.9 X 0.9 = 0.6561
1이라는 숫자보다 점점 눈에띄게 작아지는 반면
1.1 X 1.1 = 1.21
1.1 X 1.1 X 1.1 = 1.331
1.1 X 1.1 X 1.1 X 1.1 = 1.4641
조금씩이지만 1이라는 숫자보다 분명히 커진다
오늘의 미미한 발걸음이 분명히
나중에 큰 영향을 끼치리라 믿는다
그래서 여전히 0.1을 향해 걸어본다
문득, 나를 전부터 알던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이상향이 생각났다
'여전'히 조금 부족하지만
'예전'보다 나은 모습으로
'요즘'을 꿋꿋히 살아가는
강단있는 녀석으로 기억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