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냄새

1개월 아기

by 덤보아빠

아기에게선 좋은 냄새가 난다.

아기 뒷목이나 머리에 대고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두 돌이 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아기 머리통에서는 행복 냄새가 난다.

땀에 젖어 축축꼬질한 머리에서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냄새가 난다.

아내를 껴안고 머리에 뽀뽀를 할 때면 종종 어른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아기 냄새는 이뿐만이 아니다.


신생아들은 항상 손을 꽉 쥐고 있다.

아기는 인간 축소판이다.

있을 것은 다 있다는 뜻이다.

손을 꼭 쥐고 있다보면 땀이 나기 마련이고 이는 아기도 마찬가지다.

아기 체온은 어른 체온보다 높다.

아기 손에서는 따뜻한 체온 속에서 잘 숙성된 치즈 냄새가 떠나지를 않는다.


또 아기 목에는 버뮤다 삼각지대가 있다.

젖을 먹다 흘린 우유가 아기 목까지 흐르면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고인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아기는 체온이 높다.

아기 목에서도 잘 숙성된 우유의 향기가 난다.


똥냄새도 보통이 아니다.

노폐물이 쌓이지 않은 깨끗한 몸이라고 이슬 냄새만 나는 것은 아니다.

어른에 비할바 없는 흉흉한 냄새가 난다.


신기하게도 어떤 냄새든 아기에게서 나면 역하지 않다.

그래서 다들 아기를 키우고 사는가보다.

꼭 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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