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아기
누워서 고개만 겨우 돌리던 아기가 4개월 정도가 되면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아기의 발달에 부모들이 즐거워하는 것도 잠시 뒤집기 지옥이 시작된다.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된 이후로 아기들은 똑바로 눕히기만 하면 몸을 뒤집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밤중에도 계속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뒤집기만 가능하고 다시 눕는 되집기는 아직 못한다는 것이다. 자다가 뒤집은 몸을 못 돌려 우는 아기의 몸을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은 오롯이 부모의 역할이다. 밤수를 끊듯 울게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엎드려 자면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하는 데다 침대에 코가 눌려 질식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식사는 아기는 베개를 쓰지 말아야 하며 침대도 딱딱한 것을 쓰라는 조언의 이유다.) 엄마 아빠의 꿀잠은 참으로 멀고도 험한 일이다.
6개월이 된 덤보는 기어가기를 습득했다. 이전에도 몇 번 성공하기는 했었지만 다시 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덤보는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원래 기어 다니던 아이처럼 말이다. 제자리에서 돌기도 한다.
기어가기는 단순히 기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훨씬 더 심오한 기술이었다. 덤보는 기기를 성공한 이후로 되집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기어가기가 그랬듯 원래 되집기를 할 수 있던 아이처럼 되집기를 했다. 우리는 되집기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앓이 지옥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꿀잠은 요원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