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궁금하다 1, 2
밤은 솔직해야지 하는 믿음
밤엔 솔직해야지
달에게 내민 하루 치 거짓말
속여넘긴 달의 뒷면
그 얼룩이 궁금해
물렁한 볼을 치대며
굽은 오른쪽 어깨를 베고
우울함을 가득 다리 사이에 끼면
눈 뜨지 못하고
벗어둔 껍데기의 자리
저기에 있다
감은만큼 멀어지는 꿈
뜬 눈으로 지새우는 당신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수긍 없는 호기심은
내 것이 아닌
눈을 감으면
눈두덩의 뒷면이 보여
한심한 얼룩이 스며
덜마른 유채화의 끝자리
배어나온 기름이 퍼진다
하루는 건조하다
안주하는 흉물의 자리
옴팡진 침대 위만이
오직 나로 인정할 수 있고
느즈막히 청하는 잠은
흘리고 다닌 머리카락의 빈 자리를
더듬는 것, 헤아리는 것
그만큼의 유대
눅진한 손톱은 불면이야
오지 않은 내일을 미리 뜯는다
갈라진 목소리는 낡아서
먼지 쓴 아침이 궁금하지 않아
옅어지는 주림은 서글퍼진다
다시 안녕을 속여야지
너를 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