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을 떨자

길 잃은 불면시

by 덤윤


빗나간 일기예보가

더는 간섭하지 못하는 건

가방 속 자리한 우산이

접이식이기 때문이야


단어의 사이,

오해는 띄어쓰기 속에 태어나

완전한 문장 너머를 바라던 나는

소외된 단어가 그리워져


딱지는 얇은 막에 밀려나

흉터조차 되지 못할 그을음이

꼭 영원할 것만 같이, 우리 호들갑을 떨자


얌전히 스며드는 빗물에

솜털이 젖어드니 쭉 마르지 않을 것처럼

놓쳤던 사랑에, 우리 힘껏 야단을 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