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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가 있는 밤 Feb 13. 2021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Always and Forever in love, Lara Jean

*결말 제외,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가 완결을 맺었다. 전체 3편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하이틴 로코를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지금부터 3년간 애정 했던 이 사랑스러운 시리즈를 리뷰하려 한다. 


2편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3편은 시리즈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맺었다. 영화는 끝이 나더라도 '라라 진'과 '피터 커빈스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는 여운도 남겼다. 이번 편을 보면 장장 3부작에 걸쳐 달려온 시리즈가 매우 잘 'wrap-up'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3편에서는 라라 진과 피터가 대학생이 되더라도 둘의 사랑은 영원할 것임을 보여준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한다. 우선 피터는 스탠퍼드에 합격하고 라라 진도 동일 대학에 지원하지만 입학하지 못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된다. 심지어 피터는 라라 진에게 스탠퍼드에 편입하라는 말도 전한다. 역시 롱디는 쉽지 않은가 보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두 사람은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이것은 두 사람이 서로 함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라라 진과 피터의 유대감은 시리즈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각자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있다. 그런데 전혀 달라 보이는 둘이 만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그래서 피터와 라라 진의 사랑에는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도 결국 또 다른 관계로 치유된다는 따뜻한 아이러니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 편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다채로운 로케이션 촬영을 보여준다. 우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한국의 배경이 나온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명동 거리, 화장품 가게, 서울 N 타워, 노래방, 그리고 광장시장 등 한국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매우 익숙한 스폿들이 대거 등장한다. 또한 라라 진이 연남동의 2D 카페에서 피터에게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의 연출이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준다. 


다만 예고편을 볼 때에는 한국 여행이 긴 에피소드로 등장할 것 같았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짧게 펼쳐져서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하이틴 로코에서 익숙한 한국 전경이 등장하니 그 자체만으로 관객 분들은 친근감 있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3편에는 한국뿐 아니라 뉴욕 배경도 등장한다. 라라 진과 피터, 학교 친구들이 졸업 여행을 뉴욕으로 가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라라 진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 학생들도 만나고, 젠과 크리스와 함께 뉴욕의 정취를 흠뻑 느낀다. 이처럼 다양한 나라와 지역이 영화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한다.


배경뿐 아니라 이야기 자체도 확장되었다. 졸업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졸업 여행과 프롬 파티가 메인 에피소드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이틴 로코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이지만 <내사모남> 특유의 분위기, 두 메인 캐릭터의 서사와 합쳐져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준다. 특히 킹카라는 설정답게 프롬 킹에 선정돼 왕관을 쓴 피터의 모습과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라라 진의 모습이 캐릭터의 팬 분들에게 행복함을 준다. 


3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라라 진에 대한 '젠'의 태도이다. 1편에서 젠은 피터의 전 여자 친구 역으로 나오며 라라 진을 질투한다. 라라 진이 피터에게 맡긴 머리끈을 젠이 받은 것처럼 말했던 장면을 기억하실 것이다. 


하지만 2편 후반부에서 라라 진과 젠은 '정'을 언급하며 화해한다. 이 화해를 기반으로 <내사모남: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에서는 라라 진과 젠이 친한 친구로 나온다. 시리즈에서 주로 화를 내던 젠이 3편에서는 싱긋 웃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관객으로서 라라 진과 젠의 우정이 쌓인 것 같아 흐뭇한 마음도 든다. 


젠뿐 아니라 피터도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인생에서 한 걸음 나아간다. 어렸을 적 자신과 어머니를 떠났던 아버지가 피터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 때문이다. 피터가 아버지의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지에 관객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새로운 스토리도 있지만 3편에는 1편, 2편의 많은 요소가 담겨 있어 시리즈 팬들에게 정감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라라 진의 독백이다. 1편에서부터 라라 진은 문학소녀답게 피터와 조쉬, 존 앰브로스 등의 인물이 옆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곤 했다. 그런 그녀의 상상이 3편에서도 등장한다. 이번에는 어떤 대학에 갈까 고민하는 라라의 곁에 피터가 상상 속에서 속삭이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시리즈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귀여운 연출도 덤이다. 라라 진의 방은 옥색과 노란색 등의 원색으로 가득하다. 그녀의 침대 뒤에 보이는 밝은 초록색 벽지, 수많은 전구들, 방에 가득한 책, 또 그녀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까지. 1편에서부터 라라 진의 정체성을 형성했던 그녀의 방이 3편이 마무리될 때까지 정겹게 등장한다. 


특히 3편은 이전 시리즈와 다르게 일러스트가 많이 등장한다. 라라 진의 집 거실을 그린 2D 그림이 실제 영상으로 전환되고, 챕터별로 소제목이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소개된다. 그래서 시리즈 전편을 본 관객 분들이라면 제작진들이 3편의 편집에 가장 많이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번 작품이 마무리될 때까지 오래 촬영을 하다 보니 배우들도 실제로 친해졌다고 한다. 라라 진 역의 '라나 콘도르' 배우와 피터 커빈스키 역의 '노아 센티네오' 배우가 실제로도 친한 팀메이트이다 보니 그들의 현장 케미가 영화 캐릭터에도 묻어난다.

1편에서 두 사람은 풋풋한 연애 초기 느낌을 풍겼다면, 3편에서 둘은 오래 함께한 연인 느낌이 든다. 특히 두 배우가 오랜 시간 역할에 몰입해 촬영하며 쌓은 유대감이 화면에서 라라 진과 피터의 유대감으로 느껴지고,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두 캐릭터의 사랑이 관객들에게 더 와 닿는 것 같다. 


이로써 3편에 걸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전 세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관객 분들의 아쉬움 또한 클 것이다. 다만 2편에서 스토리 전개가 다소 아쉬움을 주었다면, 3편에서는 라라 진과 피터의 성숙해진 관계와 깊은 유대감이 다양한 에피소드로 펼쳐져 시리즈의 마무리가 잘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1편에서 3편까지 오며 더 성장하고 깊은 사랑을 쌓은 라라 진과 피터의 러브스토리가 관객들에게 오랜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 네이버 영화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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