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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가 있는 밤 Jul 29. 2022

[코미디 특집 1탄] <거짓말의 발명>

만약 거짓말이 없다면?

거짓말의 발명

해당 작품은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없는 사회라는 매우 참신한 개념에서 시작한다. 만약 거짓말이 없고 누군가가 거짓말을 처음 발명 한다면 사회에 어떤 변화가 야기될 지가 영화 내용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흔히 거짓말이 없으면 매우 정직하고 안정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 할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이 없는 사회에서 누군가가 거짓말을 만든다면 그것은 원래 거짓말이 있던 사회 보다 훨씬 더 큰 혼란을 초래 할 수 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실패자인정받던 마크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수단으로 거짓말을 선택한다. 이 영화는 당연히 우리 사회에 있는 것들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통렬히 제시하는 작품이다. 생각보다 거짓말이 없을 때의 영향력은 크다. 좋은 일이 많을  같지만, 첫째, 선의의 거짓말이 없어져 감정적으로 상처가 되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둘째, 각자가 말하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철썩같이 믿기 때문에 당연한 오류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판단력을 잃는다.


특히  번째와 관련해서, 마을의 사람들은 마크의 모든 거짓말을 믿는다. 눈으로 봐도 틀린 말인데 모두가 사실만 말한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으니까 마크의 어무니없는 거짓말도 통하는  아이러니한 웃음 포인트이다. 심지어 마크가 이름을 뻥쳐도 사실만 말하는 사람들이라 그럴  알았어, 새로운걸, 하는 식의 터무니없는 반응이 나온다. 이를 통해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일까. 마을 사람들이 사실관계를 판단하지 않고 가지는 맹목적 믿음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크가 사는 곳은 거짓말이라는 단어도 없는 사회이다. 그는 임대료가 궁해서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는데  사회에는 거짓말이 없으니까 잔고보다 많은 돈이 인출됐다. 당연히 통장에 삼백 달러뿐인데 마크가 팔백 달러를 인출하고 싶다고 말하자 은행 직원은 외려 시스템 오류를 사과하며 마크에게 팔백 달러를 인출해준다. 눈으로 보이는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만으로 사실관계를 믿는다면 큰 혼란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마크의 거짓말은 점점 더 불어나며 상상을 초월 하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여자 주인공 역할의 배우 제니퍼 가너가 맡은 캐릭터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서도 타인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왜 특정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도 상대방의 말에 근거하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결국 마크가 거짓말을 발명함으로써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의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처음엔 마크가 일자리를 얻거나 금전을 얻는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그 거짓말이 선의의 거짓말처럼 쓰이기도 한다.


이처럼 있는 것이 없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 이번 작품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각기 다른 감상을 줄 것이다. 코미디 장르에 속하지만 마냥 유머러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특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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