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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물고기 Nov 16. 2017

[책] 사랑의 생애


언뜻 정답은 없는 것 같지만 수 만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질문이 사랑의 정의를 묻는 질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캐릭터가 등장하고 만나고 헤어지는 줄거리가 진행되는 이 책은 소설의 프레임안에 있지만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렇고 그런 퇴행적인 문제들을 분석하고 작가만의 시선으로 쓰여진 수필 같은 글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에게 과거의 연애행태를 공감하기 보다, 소설 속 인물의 입을 빌려 사랑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글에 더 마음을 비춰 볼 수 있었다.

특히 의중을 숨겨두고 나 자신도 모를 수 있는,아니 몰랐던 심연에 대해 도저히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없어  더듬고 묻어두던 마음이 실체를 갖고 다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과거의 잘못을 되새겨 사랑에 임할 자세를 마른 기침 삼키듯 숨을 고르게 해준다.

작가의 문체 중 ~ 그러할 수도 있고, ~ 그랬겠지만, ~ 하지 않았다, ~ 아니 그랬을 수도 있다 와 같은 이율배반적인 말장난이 길게 이어져 읽기에 까끌거렸다. 다소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문체마저도 개인의 이기심에 변동되는 사랑의 습성을 닮아있는 거라면 간결하게 떨어지지 않는 문장들이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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