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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물고기 Apr 03. 2018

누구나 언제든 잉여가 될 수있다

MBC 스페셜 <10년 후의 세계> 2부 - 잉여 인간, 저항의 시작

MBC 스페셜 10년 후의 세계 2부-잉여인간, 저항의 시작을 보았다.

(전주 1부는 다시 보기로 봐야겠다.)

기계화, 전산화, 자동화로 발전하는 고도 산업에는 사람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일자리는 적어지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부 소수 기업들에게 부가 축척된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하나, 그가 습득한 기술은 기계에게 밀려나 있었고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활용해 재취업을 한다는 것이 무의미해져 버렸다.

침울한 남편에게 곱게 말이 나가지 않는 아내의 감정 표현이 참 현실적이어서 슬펐다.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사람이 존중되어야 할 다원화와 인간 중심의 세계를 가르치면서 현실은 실존적 생존의 절실함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부품 정도로 취급하고 있었다.

누가? 대체 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선전하는 '저렴한 가격' '편리성' '쉬운 접근성'에 대해 단순히 소비자의 시선으로 판단하여 이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서비스에 고용된 근로자가 합리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지, 기존에 형성된 시장 경제를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인지 등에 대해 다각화된 시선으로 '같이 살 궁리'를 해야 할 때다.

플랫폼 제공 회사에서 으레 주장하는 '중개업체 일 뿐이기 때문에 실제 사건, 사고, 문제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그럴듯한 구실은 도의적,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이윤(수수료)은 톡톡히 챙기겠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리콘밸리의 산호세 대학 교수가 차에서 생활하는 홈리스가 된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밥벌이의 고귀함이 사라진 사회에서 살고 있다.

무엇하나 안정의 테두리 안에 살 수 없다는 건 불안함과 불평등이 나의 업인 것 마냥 인내하며 살아야 함일 지도 모른다.

서글프다는 단어로는 표현이 안된다.

누가 나의 집을, 직장을, 일상을 책임져 주겠는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그 한몫을 해내고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람은 일을 필요로 한다.

일부 기업이 꼭대기에 서서 없는 이들의 제로섬 게임을 지켜만 본다는 것은 정말 각성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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