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상일지

토이스토리3

by 사막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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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생활 탓을 이유 삼지 않아도, 곁을 지켜주었던 물건과 사람을 자연스레 잊게 되는 과정은
매번 반복된다.

그것이 사람의 성장이고, 이별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떠나야 할 때라는 건 누구도 정해두지 않았다.

해서, 어느새 내 마음에 멀어져 있었다는 것도, 누군가에게 이전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것도 불시에 찾아온 불청객 마냥 문밖에서 내쫓고 싶으나 들여보낼 수밖에 없는
소심한 안주인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내내 섭섭할 것이다.
오래도록 원망할 것이다.
사람이라면 그런 앙금 같은 잔여물의 감정으로 바다를 만들고 다리를 끊어
관계의 고립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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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앤디의 충성스러운 친구 우디는 끝까지 앤디 곁으로 돌아가고자 애쓴다.

'주인'밖에 모르는 마음과 일관성이 코끝에서 퍼져 온몸을 찡하게 울렸다.

눈 감았다 일어나면 이제까지의 친구도 적이 되어 있기도 하고,
사랑을 속삭였던 연인도 변덕과 변심을 부린다.

' 언제 변할지 모르는 게 사람 마음 '이라는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통용화폐처럼
당연스럽게들 생각하는 사람들과 분위기에 나 또한 그런 척으로 위장해야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꽁꽁 싸맨 마음에 우디와 다른 인형들이 안겨왔고 무장해제된 것 마냥 펑펑 울면서 애니메이션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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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앤디가 자신의 인형을 이웃집 꼬마 소녀에게 넘겨줄 때 우디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앤디에게 제일 소중했던 친구라고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꼬마 소녀와 한바탕 진하게 어린 시절처럼 놀아주고 앤디 것이었던 인형들에게,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인형을 사랑했던 예뻤던 동심에게 안녕을 고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정성스러운 이별의식에 또다시 뭉클했고, 우디와 앤디 그리고 다른 인형들 서로에게
가장 소중했었던 시간의 마지막 장을 같이 손 모아 덮어두는 것 같은 치성이 느껴졌다.

나는 그동안 내 시간과 추억을 그처럼 소중히 생각한 적이 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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