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예전에는 누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죽을힘으로 살겠다.", "돈도 많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이루었는데 왜 그랬을까?"라는 다소 냉소적인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내가 우울증이 생기고부터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럴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도 조금씩 그런 생각에 동요됨을 느낀다.
(역시나 남의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고 겪어보지 않고는 단정 지으면 안 된다.)
요즘 안정기이기는 하지만 내 안의 근원적인 우울감이 없어지지 않은 이상 언제나 우울과 불안을 나를 괴롭히리라...
오늘 또 한 명의 아름다운 청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날씨로 흐린 데다가 그 소식을 들으니 더욱 마음이 쳐졌다.
이제는 알겠다.
행복은 돈도 명예도 자식도 외모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럼 뭘까?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허무하고 또 허무한 나에게 삶은 부평초 같기만 하다.
위태롭다.
하지만 아직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희망'이다.
그래도 나는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삶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게 해주는 것은 희망이다.
내가 순진한 건지 아니면 아직 삶에 미련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
이 믿음에 대한 결론은 어떻게 날지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