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모순/32회/가족이 되는 계절

by 모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도 지났다.

가을 새벽, 낮, 저녁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게 요즘 큰 낙이다.


9월은 내게 결혼, 출산으로 가족이 생긴 계절이다.

매년 9월이 되면 우리 처음 가족이 되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함께 서로의 곁을 지켜주고 있어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농담과 모험


"여보 저 소나무는 내꺼야"


"이름 적어놔"


거실 창문으로 보이는소나무가 마음에 들어 내꺼라고 하자

이름 적어놓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웃음보가 터진 내게

그는 "헛소리는 헛소리로 "라는 말을 했다.


함께 헛소리를 주고받고

실실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궁금하면 해봐"


호기심, 망설임이

함께 몰려와 움직이지 못할 때

서로에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결혼 8주년을 기념해

시간을 선물 받았다.

궁금했던 곳을 걷고 또 걸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가족을 만들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궁금했다.


가족이 함께

잘 지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시간과 공간, 관계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중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사물과 사람을 만나면서 내면을 환기하지 못하는 사람은 편협하고 정체된 인격을 가진다. 고정관념을 차곡차곡 쌓아 아집으로 굳히고, 내가 하는 방식만이 옳다 믿으며, 접해보지 않은 것은 무조건 '옳지 않은 '것이라 여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핵가족의 성곽을 수호하는 엄마와 그의 양육 아래 자라는 아이들, 가족 구성원이 소비할 재화를 기를 쓰고 획득해와야 하는 아빠의 정신세계는 질식 상태에 이른다. 서너명으로 이루어진 핵가족을 처음이자 마지막 공동체로 설정하는 사회의 함정이 여기에 있다.p239

정아은 지음/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천년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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