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공부하는 달빛서당 일지 7월 10일

한자, 논어 공부라는 여행

by 모순


나의 베껴 그리기 실력이 어때? 한자도, 해석도 아직 너무 낯설어~언젠가 편해지겠지?


달빛서당에서 첫 번째 과제를 낸

달님의 글에 머물렀다.

한자 베껴 그리고 우리말로 풀어보는 것

나도 낯섦을 느낀다.

무궁무진無窮無盡한 한자의 세계에서

나는 종종 길을 잃는다.

그런데 그 감각이 싫지만은 않다.

미지未知의 공간으로

모험冒險하는 떨림이 생긴다.


호기심 많은 인간에게 낯선 곳만큼 좋은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출처 영화 자산어보 玆山魚譜




默而識之묵이지지學而不厭학이불염誨人不倦회인불권何有於我哉하유어아재
보고 들은 것을 묵묵히 (마음에) 새기고, 배우는 데 싫증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데 지치지 않는 것, (이 가운데) 무엇이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가?
출처 《논어論語》 제7편 술이 述而 2장 내용


이 문장에서 우선 내 눈에 들어왔던 글자는

厭 염과 倦 권이다.

두 글자가 각각 들어가는

염세厭世, 권태倦怠가 떠올랐다.

공자는 앞에 不를 넣어

不厭 불염, 不倦 불권으로 이야기했지만

싫증과 지겨움, 일상에서 자주 마주한다.


무언가 묵묵히 마음에 새기고

싫증 내지 않는다는 것은

하고 있는 것의 의미를

계속 발견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배움學而 다음에

타인을 가르친다는 誨人가 나오는 것이 흥미롭다.


달빛서당에서 달님들과 함께하며

내가 많이 배우는데 가장 좋은 점은

다양한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한자, 논어뿐 아니라 내가 새롭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불안과 권태를

오락가락하는 일상에서

묵묵히 매일의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게 도와줄 것 같다.


何 자의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어깨에 보따리를 멘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떠남의 모습을 그린 글자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니 한자가 타로카드처럼 느껴진다.


무엇이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가?


여행의 전제는 돌아옴이다.

새로운 시선으로 나와 내가 있는 곳,

관계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것

여행의 기분,

한자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