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공부하는 달빛서당 일지 7월 24일

생각의 바탕

by 모순

오늘 아침 씨앗문장과 이야기를 달님들에게 보냈다.

달빛서당 6기도 4주 차에 접어들어

마지막 주를 맞이했다.


道千乘之國도천승지국敬事而信경사이신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使民以時사민이시
전차 천 대를 가진 큰 나라를 다스리려면 경건하게 일을 하고 신용을 지켜야 한다. (또한) 비용을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백성들에게 일을 시킴에 있어서는 적절한 시기를 골라서 해야 한다
《논어論語》 제1편 학이學而 5장 내용 중에서


3주 차 달님들의 공부 기록을 보며

다시 내 마음에 들어온 논어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고 영화 자산어보가 생각났다.


人(인)은 넓은 의미에서 모든 사람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다음 구절의 民(민)에 대칭되는 개념으로서

인재 즉 벼슬아치를 가리킨다-류종목, 논어의 문법적 이해


영화 자산어보는 조선시대 후기를 배경으로 하고 실존 인물 정약전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에 지배계급의 시도 때도 없는 약탈에 시달리는

피지배 계급이 못 살겠다 자해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 이야기 앞에는 敬事而信 節用而愛人과

반대되는 장면도 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보다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혈세를 낭비하는 벼슬아치는 신입에게

부정不正을 가르친다.

직업에 대한 존중이나 자원의 절약,

사랑하는 마음과 절제는 없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혁명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질서 아닐까?


“왕도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꾼다.”

영화 자산어보 속 정약전의 소망처럼

人과 民의 경계가 무너지는 쪽으로 역사는 흘렀다.


그런데 내가 잘 모르는 경계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세상의 흐름을 알아가고 싶다.

논어 공부를 통해서도 사람과 사람, 세상을 연결하는, 관계의 본질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에게도 적용이 되지.
달빛서당 6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 삶의 주인이 되는 태도로 이 문장을 음미한 달님도 있었다.

敬事而信경사이신에서 事 사는 業 업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뜻과와 유래를 찾아보면

敬은 참되다, 감사하는 마음과 태도와 이어진 글자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敬事而信을 생각한다.


스스로를 비추는 구절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 이게 논어의 힘인가 봐!

달빛서당 6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이천 년도 훨씬 지난 오랜 이야기, 논어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낯선 한자, 논어가 친근해지고

익숙했던 일상이 낯설게 보이는 순간과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발견하고 알아간다.


난 아직 논어 문장을 보면서 어떤 상황과 연결해서 글이 생각나지 않아. 그래서 이 문장 자체, 글자에 집중하려고 해.
달빛서당 6기 달님의 이야기 중에서

씨앗문장에 관한 글이 잘 써지지 않았던 날

다시 논어 문장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내 이야기를 쓰는데 필요한 생각의 바탕이

논어 원문을 공들여 읽으며

생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어로 읽었으면 곱씹어 생각해 보았을 텐데 번역본을 읽을 때는 그런 과정이 생략되었다. 나는 작품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해석에 방점을 두고 과제와 시험 준비를 했다. 스스로가 꽤나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텍스트를 꼼꼼히 읽지 않았는데 무엇을 밑거름 삼아 창의성이 싹을 틔우겠는가? p314
곽아람, 공부의 위로

논어, 인문고전을 원서로 읽는

과정이 더디고 어려울 때도 많지만

계속하고 싶은 이유를 알겠다.

그 바탕에는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를 찾고

함께 나누고 싶은 욕망이 있다.


달빛서당 7기 논어 큐레이션 주제는'욕망'으로 정했다.

논어는 '욕망'을 이야기하기에도 좋은 텍스트니께.

으흐흐흐.


진정 감탄스러운 것은 나이 일흔에도 여전히 공자는 욕망의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나이가 들어보니 욕망이 사라진다고 말하거나, 오랜 수양 끝에 욕망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고 말하진 않는다. 대신, 자신은 욕망을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질주해도 여전히 궤도 위에 있는 기차가 되었다고 선언한다.p105 /김영민 논어 에세이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무궁무진한 한자, 논어의 세계 속에서 나는 여전히

모르는게 많고 배울 것 나눌 것과 만난다.

4주간 여행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여정을 준비할

시간 앞에서 다시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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