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논어 함께 공부하는 달빛서당 일지 7월 31일

스스로를 기특해하는 마음

by 모순
남들은 별거 아니라고 코웃음칠지는 모르지만 꾸준히 논어를 읽고 나의 생각을 공유하는
스스로가 기특하달까.

달빛서당 6기 달님 이야기 중에서


달빛서당 6기를 마무리하며

4번의 과제를 모두 마무리한 달님에게

노오란 빛깔의 수료상장을 만들어 건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약 반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이 행동이 내게 더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나의 상장'받는 기쁨을

이야기한 달님 덕분이었다.


얼마 전 자부심에 대한

인상적인 정의定義를 들었다.


스스로를 기특해함


자부심 自負心

국어사전에 나오는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련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스스로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

뜻을 알고 나서 그 말이 더 무겁게 느껴져서 잘 쓰지 못했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는 자부심을

달빛서당에서 은은하게 느낀다.

어제 새벽에는 달님들과 줌으로 만나

마음에 품은 한자와

씨앗문장을 함께 이야기했다.

子曰자왈道之以政도지이정齊之以刑제지이형民免而無恥민면이무치道之以德도지이덕齊之以禮제지이례有恥且格유치차격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정령(政令)으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은 빠져나가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덕으로 이끌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게 된다. "
출처 《논어論語》 제2편 위정爲政 3장


여러 씨앗문장 중에서 내가 꺼내 이야기한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고 떠오른 단어는 리더십(leadership)이었다.

리더십은 나와 무관한 단어라 생각한 기간도 길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후배들과 함께 일하고

집에서 아이를 돌볼 때 나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찾고 싶었다.


함께 일하고 살아가면서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라는

말이 더는 통하지 않는 순간이 온다.

나는 어디로 함께 가고 싶은데

타인을 그곳으로

기꺼이 움직이게 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한 모습이다.


함께 그곳에 가면 얼마나 좋은지도 설득하려 하고

내가 먼저 움직여도

상대방이 행동하지 않으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나보다 어린아이 앞에서 심하게 화를 낼 때도 있다.


책 《부모는 관객이다》 를 읽다

엄마가 짜증을 부리고 목소리가 높아진 순간,

아이의 모든 정보는 '엄마는 나에게 화를 낸다.'로 통한다.

어떤 교육적 목적, 어떤 사랑,

어떤 의도, 짜증의 실제 크기 등은

완벽하게 사라진다.

이 문장을 만나고 정신이 번쩍 들었던 적이 있다.


免而無恥와 有恥且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발성’이라고 생각한다.

말이나 벌로 누군가를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타인과 함께 닿고 싶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에

덕德과 예禮를 담아보기로 했다.

지켜보는 사랑,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란다.


有恥且格유치차격에서

格을 살펴본 달님들의

이야기가 다시 내게 씨앗이 되었다.

格 가지치기한 나무를 표현한 한자였고, 그것이 바로잡다라는 뜻으로 발전되고, 그것이 사람됨을 바로잡는 것으로까지 나아가 인격, 인품을 뜻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필요하지 않은 가지를 쳐 내야 영양분이 제대로 가 좋은 열매를 얻을 수가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우선순위를 정해 후순위의 것들을 가지치기 하니 삶이 훨씬 여유롭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달빛서당 6기 달님 이야기 중에서

귀중한 시간을 꺼내 달빛서당에서 함께 하는 공부에

우선순위를 공유한 달님들 덕분에

습하고 더웠던7월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한 기수의 마지막에는

진한 고마움이 남는다.


달빛서당 7기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8월 5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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