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빛서당

문구文具,책상 위 친구들

다가온 씨앗한자어1

by 모순

12월이 다가오면서 이건 사야지 하면서

마음에 드는 문구文具를 향한

안테나를 쭉쭉 뽑아본다.


글이라는 한자 문文과 도구라는 한자 구具가

합쳐져 만드는 문구文具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계절, 연말이다.


좋아하는 그림이 그려진 탁상 달력과 빨간 다이어리를 구입했다.

부드럽게 글이 잘 써진다는 연필도 곧 집에 도착할 것이다.


은행과 보험사에서 받은 달력과 다이어리가 있지만

내 책상 위에 두지 않는다.

매일 자주 쓰는 문구文具는

내 마음에 드는, 내가 선택한 것을 쓰기로 했다.


문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내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문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다.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쓰거나 만드는 건 내가 나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김규림, 아무튼 문구,


책 《한자줍기》에서 문구에 대한 글을 봤던 것이 기억나

책을 뒤적이다 잊고 있었던 멋진 단어와 다시 만났다.


문방사우 文房四友

공부하는 선비가 늘 곁에 두고 다루는
종이·붓·먹·벼루를 ' 네 벗'으로
의인화擬人化한 말


문구를 친구라고 부를 만큼 좋아했던 옛 선비들과

이어진 듯한 기분이다.


책상 앞에서 홀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으로 내가 초대한 문구文具와 함께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저마다의 사연을 머금은 문구들이 말끔히 정리된 책상에 앉아 아끼는 펜으로 사각사각 종이에 끄적이고 싶은 마음에 創作창작 행위가 시작되기도 한다.

최다정 산문집, 한자줍기, 아침달







keyword